경북 경주의 보문관광단지가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1979년 개장 이후 반세기 가까이 영남권 관광의 핵심지로 자리해 온 보문단지는 최근 노후 시설과 변화한 관광 트렌드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주시가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서면서, 보문단지가 다시 지역 관광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보문단지의 문제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 데 있었다.    1980~90년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었던 대규모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은 이제 젊은 세대의 여행 패턴과는 거리가 있다.    자연 친화적 공간, 체험형 콘텐츠, 고급화된 문화·레저 시설을 찾는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관광객 수는 정체되고, 지역 경제 파급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이번 재정비 계획은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 대응이어야 한다. 단순한 시설 보수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찾고 싶은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스마트 관광 인프라 도입, 지역 예술·문화와 연계된 체험형 콘텐츠 개발, 청년 창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로컬 브랜드 공간 조성 등이 필요하다.    특히 신라문화권의 역사 자원을 단순 전시가 아닌 ‘체험형 스토리텔링 관광’으로 연결한다면 보문단지만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과의 상생이다. 관광단지 활성화가 곧바로 지역 상권과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성과는 반쪽에 불과하다.    보문단지 재편은 지역 농·특산물, 문화예술인, 청년 창업자들과 함께 가야 한다.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며,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보문단지의 변신은 단지 경주만의 과제가 아니다. 지방 소도시 관광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번 변신이 보여주기식 재단장이 아닌, 한국형 관광 패러다임 전환의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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