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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칼럼> TK 총선 공천 “이것이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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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칼럼> TK 총선 공천 “이것이 최선인가”

경북도민방송 기자 cs@mktoday.kr 입력 2024/03/06 07:38 수정 2024.03.06 07:41

사진=김재열 주필
사진=김재열 주필

시끄럽고 칼바람 이는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 작업은 ‘친명횡재 비명횡사’로 회자된다. 제법 무게 나가는 중량급도 컷오프 단칼에 날아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불패’로 조용한 기조여서 새 바람이 일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변화와 감동이 없다”는 것이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이 별로 이설 없이 통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최선 아닌 차선, 또는 차차선에 만족해야 하는 주민들의 갈증은 어느 지역보다 더 강하다.

공천 작업 막바지 상황에서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총선 후보 공천은 주민에게 감흥과 감동을 주고 있는가.

대구·경북은 전체 25개 선거구(대구 12개 경북 13개)다. 지난 3월초 현재 16개 선거구에서 공천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막바지 공천 작업이 진행되면서 대구·경북 선거구 공천 작업도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추경호(대구 달성군),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단수 추천으로 이미 공천이 확정됐다. 

 

그리고 영주·봉화·영양 선거구에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산시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수 추천됐다.

 

특히 지난 5일엔 예상된 일면이 없지 않았으나 깜짝 공천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달서갑구에서 단수 추천을 받은 것이다. 현역 홍석준 의원이 컷오프됐다.

현역의원으로서 경선을 거쳐 본선행을 확정한 사람은 △대구 수성구갑 주호영 △대구 서구 김상훈 △대구 북구을 김승수 △대구 수성구을 이인선, △포항북구 김정재 △구미갑 구자근 △김천 송언석 △경주 김석기 △상주·문경 임이자 의원 등이다.

경선을 통해 현역을 물리치고 ‘새 인물’로 등장한 사람은 △대구 달서병 지역구에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김용판 의원을 △대구 중·남구에서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이 임병헌 의원을 △포항 남·울릉에서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김병욱 의원을 각각 꺾고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TK지역에서 이처럼 단수추천과 전략공천, 경선 등 어떤 갈래의 공천 작업을 통하든 본선 진출권을 따낸 사람들은 큰 행운이다. 

 

주지하다시피 영남권의 같은 보수 성향인 PK(부산·경남)보다 훨씬 더 당선 가능성이 탄탄한 TK다. 그래서 양지 중에 양지다.

공천 티켓을 잡은 사람들은 이미 당선 분위기가 만연해 있을 법하다.

러나 심사와 여론조사라는 틀에 주민들의 평가가 온전히 들어있는지는 의문이다. 지역에서 주민의 존경을 받고 나랏일에 나서기를 권유받는 사람들, 중앙이든 지방이든 타처에서 선량하게 묵묵히 일해서 성공한, 용기 있는 사람들을 찾아나 봤는지. 그런 사람들, 사양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나서달라는 권유를 해보기나 했는가.

그저 정치권에 기웃거리며 구태의연한 습성에 익숙한 사람들, 고위 관료나 공직에 일하다 퇴임 후를 대비해서 정치에 줄을 대고 있던 사람들이 이번 공천 신청의 대부분이 아니었나.

그렇게 공천 티켓을 받은 사람들 면면은 어떤가. 일반 주민들은 별 감흥이 없다. 쉽게 국회의원 돼서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서 자기네들끼리 스스로 온갖 특혜를 만들어 즐겨하던 현역들의 면면이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약고 허약하기만 한 초선들과 고급 월급쟁이로 밖에 비치지 않은 다선들까지.

상대 당의 말도 안되는 주장과 정책에, 또는 모함 섞인 공격에 말 한마디 못하고 딴전이나 피우고, 어디 가서 놀고 있는지 조차 모르게 잘 보이지 않는 ‘국민의 대표’를 주민들은 아예 잊어버리고 산다.

보수의 텃밭으로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이 당연시되는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공천작업은 보다 진지하고 적극적이어야 했다.

먼저 함량 미달이 아닌가부터 철저히 심사해야 한다.

화려한 학력과 전직보다는 깨끗한 봉사자의 심성이 넘치고, 필요할 때 투쟁과 헌신을 불사하는 애국자여야 한다.

주민의 뜻과 의지를 잘 읽어야 한다. 현역 의원들이 모두 그런 자질과 심성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물갈이를 할 이유가 없다. 

 

5선, 10선도 계속해야 한다. 그런 사람을 찾아나서는 것이 마땅하다. 최소한 ‘공천이 당선’인 이 지역에서는.이런 차원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상한 국민추천제는 일정 부분 기대를 모았다. 일반 국민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를 뽑겠다는 것으로 실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세련되게 잘 다듬는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의힘은 국민추천제 적용 대상으로 대구 북구갑과 동구·군위군갑을 포함한 전국 5개 선거구를 선정했다.

남은 국민추천제 공천을 제외한 지금까지의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되풀이 되는 그들만의 리그로 보여질 뿐이다.

기대주가 없고 감동이 없다. 달라져야 한다

경북도민방송 기자 cs@mk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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