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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문

손중모 기자 jmson220@naver.com 입력 2023/11/13 08:43 수정 2023.11.13 08:46
학대 피해아동 보호를 위해 도움주신 동구청, 파티마병원에 감사드립니다

대구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천대봉경감


매년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아동학대 예방을 날을 맞아 올해 아동학대 예방업무를 하며 많은 도움을 주신 동구청과 파티마병원에 감사를 표하고 싶어 졸필이나마 지면을 빌려 글을 올린다.

올해 4월쯤 우리 관내 고등학교에서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내용을 확인해보니 여고생이 피부병에 걸렸으나 건강보험 박탈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오랜 기간 방치된 의료적 방임에 의한 학대라는 내용이었다.

한참 예쁘게 꾸미고 멋을 부려도 부족할 나이에 치료조차 못 받는 사연을 듣고 마음이 아득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나….

우리 경찰은 직무 범위의 한계로 피해자 치료비를 지원할 예산이 없다. 동구청의 협조로 의료급여 대상자로 선정하여 어찌어찌 치료하는데 며칠의 시일이 걸렸다. 피해자에게 치료는 한시가 급한데….

추후 이런 사례가 또 발생할 경우 좀 더 신속하게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했다.

다시 한번 동구청에 협조 요청하니 필요성에 공감하고 두말없이 외래진료비를 부담하는 등 적극 협조해주시겠단다.

문제는 병원이다. 세상에 어느 병원이 돈 안 받고 치료를 해주겠는가?

관련 예산 한 푼 없이 쭈뼛쭈뼛 우리 관내 파티마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돈은 없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못 받는 학대 피해아동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염치 없는 부탁에 또 적극 도와주시겠단다.

이렇게 하여 올해 10월 11일 동구청에서 우리 서장님, 동구청장님, 파티마병원 의무원장님이 참석하여 「학대 피해아동 의료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금동이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제 앞서 언급한 사례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 아동은 치료비 걱정 없이 신속하게 격리된 병실에서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필자가 경찰관을 하며 여러번 타 기관 협조를 해보았으나 대부분 예산․법령 미비와 업무부담 등으로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쏟아지는 아동학대 사건 처리로 바쁜 중에도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함께 뛰어주고, 팀 고유 업무외 가정폭력업무도 알아봐 주겠다고 나서는 오지랖 넓은 동구청 윤정아 아동보호팀장님, 그리고 김희정 주무관님!!

돈 한 푼 없이 찾아가 어렵게 꺼낸 부탁에 “허허 그래가 됩니꺼 한번 해보입시더”라며 내 일처럼 나서주신 파티마병원 곽승훈 대외협력실장님!!

금동이(금쪽같은 동구 어린이)라는 예쁜 이름까지 지어주며 함께한 파티마병원 사회복지팀 이용철 사회복지사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아동학대 신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전년 동기간(동구, 10월 말 기준) 대비 53건이나 증가하였다. 

 

아동학대 업무가 부담은 크지만 이렇게 경찰만이 아니라 여러 기관단체가 내 아이의 일인 것처럼 함께한다면 머지않아 우리 지역에 아동학대는 확연히 줄어들 것을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경찰서 아동학대 담당자로서 우리 지역의 아동을 위해 바쁜 중에도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해준 김민하 경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손중모 기자 jmson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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