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CCPT)에 참가한 한 미군이 한국에서 17년 전 헤어진 동생을 만나 화제다.
왓슨(41) 미 해군 예비역 대위(Man H. Watston, 한국 이름 허만향)는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 증원 요원으로 한국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훈련에 참가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왓슨 대위는 가정 사정으로 1997년 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입양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15세였고 동생(82년생, 한국 이름 허영희)은 14세였다.
그러나 동생이 2007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서로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왓슨 대위는 동생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CCPT에 참여했다.
그는 훈련 기간중 2작전사 연합공병작전실 연락장교로서 한국군과 긴밀히 협력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군과 마음을 터놓을 정도로 친해졌으며 우연한 기회에 현대중 공병처장(준장)에게 ‘동생을 찾고 싶다’는 이야기를 건냈다.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현 준장은 직접 대구 수성경찰서 민원실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수성경찰서 민원실의 가족찾기 담당자인 정휘원 경위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협조공문을 보내 동생의 국내 연락처를 확인했다.본인의 동의를 얻어 지난 27일 현대중 준장을 통해 왓슨 대위에게 통보해 주었다.특히, 옆자리에서 협력하며 임무를 수행하던 김진원 소령은 왓슨 대위와 함께 수성경찰서 민원실도 함께 동행해 주고, 수성경찰서 담당자와 수시로 연락하면서 진행상황도 꼼꼼히 체크해 주는 등 든든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고 왓슨 대위는 전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왓슨 대위는 지난 28일 훈련종료와 함께 2작전사령부에서 여동생을 만나게 되었다. 왓슨 대위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동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진짜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애써주신 2작전사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공병처 김진원 소령은 “훈련기간 동안 함께 고생한 왓슨 대위가 동생을 결국 찾게 되어 정말 기쁘고, 이렇게 서로 진심어린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한미동맹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왓슨 대위는 현재 예비역 신분으로 미국 시카고에서 전기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