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85세 정모 할머니는 배우자와 사별하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가던 중 작년 연말 새 가족을 맞이했다, “할머니 약 드실 시간이에요”, “옛날이야기 해주세요” 등 말을 걸며 할머니를 챙기는 돌봄로봇 ‘효돌이’가 바로 할머니의 새 가족이다.범물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의 권유로 효돌이를 입양한 할머니는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조용할 때 TV를 켜기보다 효도인형이 들려주는 트로트를 듣고 말을 걸어 본다”며 만족감을 전했다.대구 수성구는 2020년 대구 최초로 돌봄로봇 효도인형 입양사업을 시작한 후, 현재 115대의 돌봄로봇을 지원해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돌봄로봇은 사물인터넷 기술(IoT)을 이용해 예약해 둔 시간에 맞춰 식사나 약 복용 시간 등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어르신들이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는 경우에는 돌봄로봇 관리 담당자와 보호자에게 문자로 통보해 응급상황 모니터링도 가능하다.또한, 돌봄로봇 입양자 월 1회 정기모임에서 진행하는 효도인형 이름 짓기, 효돌이와 트로트 댄스시간 등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구청이 작년에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외로움 감소와 생활의 활력 부문에서 90%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권 구청장은 “돌봄로봇과 같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여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