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북도민방송

김재열 칼럼 [본사 주필]..
오피니언

김재열 칼럼 [본사 주필]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119@dkbsoft.com 입력 2023/12/30 19:49 수정 2023.12.30 19:53
갑진년 새해…총선과 전쟁

 ◆ 김재열 칼럼  [본사 주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 원단에 우리는 대체로 나름대로의 희망을 갖고 소기의 성취를 기대하며 의욕적인 출발을 한다. 

그러나 해마다 그렇듯이 계획이 그대로 이어지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시련이 따르게 마련이다.
갑진년 새해도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는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다. 국운을 좌우할 대형 이벤트다. 

전례대로 모든 것들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갈 것이다.
지난해 계묘년(癸卯年)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3년간 막대한 인명을 앗아가고 인류를 공포 속에 묶어놓은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다행스럽게 대부분 국가에서 이제 교류와 소통을 재개하는 등 일상 회복의 길을 텄다.
그러나 코로나의 상처와 후유증이 워낙 광범위한 탓에 아직도 경제·사회적 활력은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고, 사람들의 삶의 질 또한 여의치 않다.
이런 사정에도 아랑곳 없이 지구촌 두 곳에서 벌어진 전쟁은 해를 넘겨 지금도 살육전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돼 벌써 만 2년이 되어 간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봄부터 전개한 대반격 작전으로 러시아에 뺏겼던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등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그 배경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이 있다. 서방 지원 없는 우크라이나 운명은 지극히 불투명하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으로 되찾은 영토를 러시아군이 다시 점령하고 있다는 보도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한계가 함께 드러나는 조짐이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평균 연령은 43세로 높아졌고. 남녀 입대 상한선도 60세로 올려 병력 손실을 메꾸고 있다.
그동안의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여성 등 민간인 사망자만도 최소 1만 명을 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지원을 거듭 호소하고 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세계인의 관심은 크게 줄었다. 러시아는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초강대국이다. 

초강대 침략군 앞에 약소국 우크라이나는 고통과 절망의 전장이다. 전쟁을 끝낼 어떠한 이니셔티브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7일 개전한 가자지구도 비참하기는 마찬가지다. 

알자지라 방송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만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도 초기 하마스 기습공격으로 1,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발생한 엄청난 민간인 피해는 전쟁사의 신기록이라고 전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의 역사는 끝없는 평행선이다. 

이기지 않으면 죽고 파멸한다는 극단의 강박적인 전쟁이다. 시시각각 참상이 전 세계에 전해지고 있으나 살육을 멈추고 평화의 길로 나아갈 타협점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지구 저편에서 지속되고 있는 두 곳의 전쟁에 오버랩되는 곳이 한반도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긴장도가 더 높아지면서 한반도는 전쟁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지목된다.
러시아 외무부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지난 연말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2024년)에는 어떤 지역의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프가니스탄과 한반도, 대만"이라고 답했다. 분쟁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불과 70여년전에 북한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있었던 곳이다.
3년간 계속된 전쟁에서 한국군 전사 13만여명, 부상 45만여명, 유엔군 전사 3만여명, 부상 10만여명. 100만명 넘는 민간인 피해와 함께 한반도 전역은 피폐화됐다. 

한국은 당시 세계 최하위권의 빈곤국가였다. 헐벗고 굶주린 국가에서 숨가쁜 내핍과 근로정신으로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도약한 기적을 이룬 나라가 됐다.
안전보장과 평화유지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가. 태평성대에도 국방은 빈틈없이 단단해야 한다.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1월 1일 기준 D-100일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정치인들의 전력투구가 이미 시작됐다고 할 것이다.
집권당 국민의힘은 절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야 그나마 집권당 행세를 할 수 있다.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소리들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과반수를 훌쩍 넘는 의석을 장악, 국회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차지해서 윤석열 정부를 쫓아내기 위해 탄핵이든 개헌이든 떡 주무르듯이 하자는 소리들을 스스럼 없이 내뱉고 있다.
총선이 사생결단의 결투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개인적 복지를 위한 극한 이기심 전쟁이다.

이런 판국에 국가안보를 준비하고, 확인하고, 성원해야 할 한국의 정치권은 국방에 대한 경각심을 거의 잊었다. 무슨 배짱인지 북한의 핵개발에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4월 총선에 나서는 정치인들은 시정잡배보다는 좀 더 나은 양식과 정의감을 갖고 국리민복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확고한 애국심과 안보관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의 새해 희망과 기대가 온전하게 꽃을 피울 수 있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119@dkbsoft.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