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안동,청송,영양,영덕 등의 산불이 최악이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동반한 화마(火魔)를 보면 모골이 송연해질 지경이다.
이 산불로 의성군에 있는 신라시대 사찰 운람사의 건물 7채 중 6채가 소실됐다고 한다. 인명피해도 발생해 4명이 숨지고,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형 산불로는 역대 여섯 번째라고도 한다.봄철 산불이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여러 악조건이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압의 변화와 육지와 바다의 기온 차로 강한 바람과 건조주의보 등은 최악의 조건을 만든다. 이번 산불도 초속 10~15m의 바람에 확산됐다. 목격자들은 불씨가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녔다고 한다.
의성 산불은 성묘객의 실수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주 작은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한 것이다.
최근 10년간(2015∼2024년) 연평균 발생 산불(546건)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의 56%(303건)는 봄철인 3~5월에 집중됐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71건(31%)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 68건(13%), 논·밭두렁 소각 60건(11%) 등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55%를 차지했다.대부분이 ‘인재’(人災)였던 셈이다.
봄만 되면 겪는 산불 악몽을 천재지변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경각심을 가지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산 근처에서는 화기 사용을 철저히 금지하는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 봄철 산불에 제대로 된 예방법과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점검도 필요하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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