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계명대학교 출판부가 우즈베키스탄의 국민 소설이라 불리는 `아팠던 시간들`(원제: O‘tkan kunlar)의 한국어판을 출간했다.    번역은 김중순 계명대 명예교수(전 실크로드연구원장)가 맡았으며, 책은 총 550쪽 분량으로 정가는 2만7천 원이다.`아팠던 시간들`은 20세기 우즈베크 근대문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압둘라 코디리(Abdulla Qodiriy)가 1926년 발표한 대표작이다. 러시아 제국의 침공, 전통 사회의 억압 구조, 여성 인권 문제 등이 중첩된 19세기 코칸드 칸국을 배경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사랑과 고뇌, 민족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이번 한국어 번역본은 영어본 3종, 독일어본, 그리고 우즈벡어 원문을 정밀하게 대조하며 작업한 결과물이다.    김 교수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풍부한 각주와 해설도 함께 담았다. 단순한 문학 번역을 넘어 중앙아시아 역사, 이슬람 문화, 계몽주의 운동(Jadid)에 대한 학술적 이해까지 아우르는 자료로서도 평가받는다.김중순 교수는 “이 작품은 단지 우즈벡의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억압, 차별, 상실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멀리 중앙아시아 이야기지만 독자들은 분명 깊은 공감과 울림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우즈베키스탄 문화부 오조드베크 나자르베코프 장관은 축사를 통해 “『아팠던 시간들』은 우즈벡 문학의 대표 걸작으로, 이번 출간은 한국 독자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넓히고 양국 문화 교류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출간은 국내 최초의 우즈벡어 원문 기반 정본 번역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원작은 이미 영어, 러시아어, 독일어, 터키어, 아랍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올해에는 키르기즈어판도 새로 출간됐다.저자 압둘라 코디리(1894~1938)는 자디드(Jadid) 운동과 민족계몽 사상의 대표 지식인이었지만, 1938년 스탈린 시대의 정치적 탄압으로 처형됐다. 그는 1956년 복권되었고, 1991년에는 공화국 국가상, 1994년에는 독립훈장을 추서받았다.이번 한국어판에는 계명대 미술대학 특임교수이자 우즈베키스탄 국립예술원장인 아크말 누르(Akmal Nur)가 직접 삽화를 맡아, 작품의 미학적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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