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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전국에 때 이른 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령 농업인과 야외 활동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지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질병관리청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대구에서는 41명, 경북에서는 12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구는 4배, 경북은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누적 환자 수는 875명, 이 중 사망자는 7명에 달한다.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지난 1일에는 대구·경북에서 하루 동안 12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경북 영덕군에서는 밭일을 하던 9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지난 3일 오후 5시께 경북 영주시 이산면 한 밭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인 필리핀 출신 30대 남성이 제초 작업을 하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또 7일 오후 4시 40분께는 구미시 산동읍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출신 20대 하청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보건 당국은 “전체 환자의 약 33%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대부분이 농작업이나 외부 근무 중 발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야외 건설 현장, 운동장 등 고온 환경에 노출된 작업자와 학생의 환자 발생도 늘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6월 평균기온은 23.3도로,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을 경신했다.
울진·영덕·경산 등 일부 지역은 낮 기온이 38도 이상을 기록하며 ‘찜통더위’라는 표현이 실감나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폭염 대응 강화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그늘막, 이동형 에어컨버스, 그린쉼터 등을 활용한 폭염 저감대책을 시행 중이며, 대구시는 폭염 집중 기간 중 응급의료대응반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경북도는 7월 중 고위험군을 위한 ‘폭염 대응 특별계획’을 수립해 노인복지센터, 경로당, 마을회관에 냉방비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올여름 폭염 일수가 예년보다 길고 강도가 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는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냉방시설 적극 활용 등 생활 속 예방수칙 준수가 강조된다.한편 질병관리청은 올여름 폭염 상황을 감안해 폭염감시체계를 지난해보다 5일 앞당겨 운영 중이며, 환자 발생 시 관할 지자체와 연계해 24시간 이내 응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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