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최근 보기 드물게 대형 참다랑어(참치)가 무더기로 잡혀 지역 어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정부 차원의 어획 할당량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덕군과 강구수협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영덕 강구면 앞 해상에 설치된 정치망 어장에서 무게 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 약 1,300마리가 한꺼번에 그물에 걸려 어획됐습니다.
이는 이미 올해 영덕에 배정된 참다랑어 물량 47.28t(톤)에 거의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이에 앞서 6일에도 인근 삼사리 앞바다에서 참다랑어 70마리가 포획되는 등, 최근 영덕 해역에서 대형 참다랑어 어획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잡힌 참다랑어는 수협 위판장에서 ㎏당 1만4천 원에 거래됐습니다.
영덕 앞바다에서는 그동안도 참다랑어가 종종 잡히긴 했으나 대부분 무게 10㎏ 내외의 소형이 주를 이뤘으며, 이처럼 100㎏을 웃도는 대형 참치가 한꺼번에 다량 포획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역 어업인들은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해수 온도 상승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경향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획 할당량 확대 및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영덕군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기존에 남쪽 해역에서만 출몰하던 대형 참다랑어가 영덕 해역까지 북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수산당국은 이번 어획량과 해역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어획량 조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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