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장맛비가 무섭게 쏟아진 17일, 대구·경북 전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하룻새 쏟아진 집중호우에 도로는 마비되고 주택은 침수됐으며, 시민들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급히 대피해야 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구에서 접수된 호우 관련 신고는 총 146건. 이 중 절반가량인 71건이 처리됐으며, 구조 인원은 25명에 달했다.    출동 내용은 ▲배수 22건 ▲주택 침수 3건 ▲토사 유실 2건 ▲도로 장애 30건 등으로 다양했다. 간판 추락 1건, 기타 피해 4건도 확인됐다.경북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오후 5시 기준, 도내에서는 총 124건의 소방 활동이 이뤄졌다.    토사·낙석 11건, 주택 관련 40건, 도로 장애 38건 등이 접수됐고, 간판 사고도 1건 포함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30분을 기점으로 대구 전역(군위군 제외)과 청도, 성주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경북 대부분 지역과 울릉도·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주요 지점의 일강수량은 경북 청도 177㎜, 대구 달성군 146.5㎜, 경주시 산내면 101.5㎜, 고령군 100㎜, 상주시 은척면 99.5㎜ 등으로,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박모(52)씨는 “집 앞 도로가 순식간에 강처럼 변했고, 차량이 반쯤 잠길 정도였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급히 대피하느라 아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번 비는 대구·경북 지역에 단시간 내에 많은 양이 집중되면서 도시 인프라의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배수 시설이 부족한 저지대 주택가나 낡은 도로 인근에서 피해가 잇따랐고, 일부 소하천에서는 범람 위기까지 겹쳤다.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상황에서 추가 강우가 예보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반이 약해진 곳은 산사태나 낙석 사고 가능성이 크므로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피해 복구와 함께 추가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지자체 관계자는 “인명 피해가 없도록 비상 근무를 강화하고, 주민 대피와 복구 작업을 병행하겠다”며 “침수 위험 지역 주민들은 사전 대비와 신속한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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