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이종환기자] 40년 전 실종된 동생을 애타게 찾던 형이 유전자 등록을 통해 극적으로 친동생과 재회했다.    이들의 만남은 경찰과 아동권리보장원이 함께 추진한 실종아동 가족지원사업의 성과로, 감동적인 가족 상봉의 순간을 만들어냈다.22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A씨(39)는 지난 2월, 1984년 상주에서 생후 4개월이던 동생 B씨가 실종된 뒤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 경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를 찾아 유전자(DNA) 등록을 신청했다.3개월 뒤,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A씨 가족과 유전적 계열이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결과가 회신됐다.    이후 대조 확인을 거쳐 A씨는 지난 21일, 경산경찰서에서 40년 만에 친동생과 재회하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이날 열린 상봉식에서 A씨는 동생을 보자마자 “어머니를 꼭 빼닮아 단번에 동생인 줄 알았다”며 “생전 어머님께서 동생을 애타게 찾으셨는데, 결국 만나지 못하시고 지난해 12월 돌아가셨다. 조금만 더 빨리 찾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동생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찰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B씨는 이날 처음으로 자신의 본명과 출생일을 알게 됐으며, “40년 만에 형을 만나 너무 놀랍고 감사하다”며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긴 세월의 공백을 채우듯 오랜 대화를 나누며 가족의 정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다.이번 상봉은 경산경찰서와 아동권리보장원의 협력 아래 실종아동 가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유전자 등록을 통한 가족 연결의 모범 사례로, 실종자 가족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경산경찰서 관계자는 “이토록 뜻깊은 가족 상봉 현장에 함께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형제가 자주 왕래하며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바란다. 경찰도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한 실종자 가족 찾기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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