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인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소비·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문제의 근본에는 경제 체질의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 경제는 여전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주력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제조업 수출이 부진하면 성장률 전체가 흔들리고, 고용과 내수 역시 연쇄 충격을 받는 구조다.
고금리와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 여력은 제한적이고, 청년층·자영업자 사이의 체감 경기 악화도 뚜렷하다.정부는 최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관광·소비 쿠폰과 세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단기 처방에 그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근본적인 해법은 신성장 산업의 육성과 경제 구조 다변화다.
AI,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수출 기반을 넓히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 지역 균형 투자도 내수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다.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일수록 경제 체질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단기 부양책만으로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산업 구조 혁신과 내수·수출의 균형 성장이야말로 한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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