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지역민 스스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그 시에 곡을 붙여 노래로 부르는 특별한 무대가 영덕에서 펼쳐졌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지난 5일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퍼블릭 프로그램 ‘Talk-Poem, 우리가 노래하는 영덕’의 성과 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예주문화예술회관과 상주단체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가 공동 운영한 창작 워크숍으로,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동요 창작 여행’을 주제로 10주간 진행됐다.    시 창작과 그림 수업, 보컬 트레이닝 등 전문 교육을 받은 7개 팀 19명의 남녀노소 주민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줬다.주목할 점은 발표회 형식이다. 출연자와 관객이 같은 무대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독특한 무대 구성이 ‘예술과 공동체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날 무대에 오른 창작곡은 ‘우주 대스타’, ‘영덕 최고의 어부’, ‘내 고향 석리’ 등 모두 7곡. 모두 영덕, 고향, 가족, 일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결과물이다.    참여자들의 시에 멜로디를 붙이고 무대를 완성한 것은 벨라미치 소속 아티스트들과 챔버오케스트라였다.특히 창작곡 ‘내 고향 석리’를 부른 윤정군 씨는 “올 봄 산불로 고향이 잿더미가 됐지만, 노래로 석리를 기억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처음 시를 쓰는 것이 어려웠지만, 내 노래를 무대에서 부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석리 풍경을 직접 그린 그림도 함께 무대에 전시됐다.예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는 교육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며 “지역민이 예술의 주체가 되어 삶을 표현하고, 이를 지역 사회와 나누는 새로운 공연 모델”이라고 강조했다.이번 프로그램은 (재)경북문화재단의 ‘2025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공연장은 단순한 문화 공간을 넘어 주민이 창작과 소통을 함께하는 예술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한편, 예주문화예술회관과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는 올 하반기에도 창작극 ‘뮤지컬 칸타타: 파도 속의 외침, 장사상륙작전’, 특화 공연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왕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일정과 교육 프로그램 관련 정보는 영덕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참여 문의는 예술진흥팀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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