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북 상주시의 한 중학교 씨름부에서 감독이 훈련 중 학생선수의 머리를 삽으로 내려친 폭행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미성년자 대상 폭력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최고 수준의 징계와 무관용 원칙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대한체육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상주시 씨름부 삽 폭행 사건과 태권도·피겨 등에서 잇따라 드러난 미성년자 폭행·가혹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가장 강력한 수준의 징계 규정과 무관용 원칙을 즉시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두 달간 침묵… 극단 선택 직전 드러난 피해이번 사건은 지난 6월 5일 상주의 한 중학교 씨름장에서 벌어졌다.
감독은 훈련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2학년 선수 A군의 머리를 삽으로 내려쳤다.
A군은 봉합이 필요한 부상을 입었으나 사건은 두 달 가까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A군을 부친이 발견해 구조했고, 그제서야 폭행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측은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스포츠윤리센터도 지난 12일 경북씨름협회의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폭력·침묵 구조 여전”… 영구 퇴출 경고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지도자가 학생선수에게 중상을 입히고 피해 사실을 은폐한 중대한 인권침해”로 규정했다.
이어 “폭력과 침묵의 구조가 일부 체육계에 여전히 남아있다”며 “가해 지도자에 대해 영구 자격 박탈을 포함한 최고 수위의 징계를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피해자 보호·가해자 분리 의무화체육회는 지난 5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미성년자 폭력·성범죄 가중처벌 신설 ▲징계시효 연장(피해자 성인 도달 시점부터 기산) ▲피해자·가해자 즉시 분리 및 심리안정 조치 의무화 등을 의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규정들을 즉시 현장에 적용하고 추가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성인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행과 성범죄는 훈련이나 지도의 일부로 포장될 수 없다”며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퇴출을 동시에 실현하는 제도적 장치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폭력 은폐 관행 근절 위한 범정부 공조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고,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학교운동부를 포함한 모든 현장에서 폭력과 은폐 관행을 뿌리 뽑는 실효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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