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극단적으로 인구 소멸 위기를 겪는 곳, 바로 경북 영양군이다. 본지는 3회에 걸쳐 영양군의 현주소를 짚고, 위기의 본질과 대안을 모색한다. 이번 1편에서는 인구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편집자주> ◆1만5천 선 붕괴 위기, 사라지는 공동체 경북 영양군의 인구는 1970년대만 해도 6만 명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1만5천 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세기 동안 4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감소세는 가팔라, 매년 수백 명 단위로 인구가 빠져나간다. 군내 곳곳의 마을은 빈집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유령 마을’로 변하고 있다.    주민이 10명도 채 안 되는 마을이 수십 곳에 달하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70대 이상 고령자들이다. ‘마을 소멸’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청년 인구 유출, 고령화율 40% 돌파 영양군의 고령화율은 40%를 넘어섰다. 전국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젊은 층은 학업과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남은 이들은 대부분 노인 세대다. 실제 군내 초·중·고 학생 수는 해마다 감소해 올해 입학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도 적지 않다.    ‘학교 통폐합’ 논란이 매년 반복되며, 교육 기반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한 교육 관계자는 “아이들이 없으니 교사 배치도 줄어들고, 결국 학부모들은 교육 환경이 좋은 도시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소멸지수 전국 최하위권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영양군은 전국 최하위권에 속한다.    20~39세 여성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을 산출한 수치에서 영양군은 이미 ‘소멸 위험 단계’를 넘어 ‘소멸 고위험군’에 분류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1015년 안에 행정구역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너지는 지역 사회의 기반 인구 감소는 지역 사회 전반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상권은 이미 활력을 잃었고, 장날조차 한산하다. 농가 노동력 부족으로 농업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으며, 공동체를 지탱하던 마을회관·노인회관조차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군내 자영업자는 “젊은 사람이 없으니 소비도 줄고, 결국 가게도 버티기 힘들다”며 “이러다가는 읍내마저 텅 빌까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 “정주 여건 개선과 청년 유입 시급” 전문가들은 영양군이 인구 소멸의 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청년층 유입 정책과 정주 여건 개선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귀농·귀촌 지원금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안정적인 일자리와 교육·문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책 전문가 A씨는 “교통·의료·교육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아무리 지원금을 줘도 청년들은 정착하지 않는다”며 “사람이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살아야 영양이 산다”영양군은 청정 자연환경과 전통 문화를 보유한 고장이지만, 사람이 떠나는 순간 모든 자원은 무용지물이 된다. 지방소멸의 시계가 가장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영양군. 인구 문제 해결 없이는 어떠한 개발 전략도 의미가 없다.    “사람이 살아야 영양이 산다”는 절실한 외침이 현장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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