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영양군은 청정 자연과 전통 문화를 갖춘 지역이다. 그러나 ‘교통 오지’라는 낙인, 의료 인프라의 공백, 관광 자원 활용 부족은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본지는 영양군 기획탐사 마지막 편에서 교통·관광·의료 인프라 문제를 집중 분석한다.<편집자주>◆철도 없는 고장, 불편한 교통망 영양군은 전국에서도 드물게 철도망이 전혀 없는 군이다. 고속도로 접근성도 떨어져, 대구·서울 등 대도시에서 진입하려면 3~4시간 이상이 걸린다. ‘교통 오지’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군내 대중교통 여건 역시 열악하다. 버스 노선은 하루 몇 차례에 불과하고, 일부 면 지역은 하루 한두 번 운행에 그쳐 주민들의 이동권은 크게 제한된다. 주민 D씨는 “병원 한번 가려면 하루 일정을 다 비워야 한다”며 “차가 없는 노인은 사실상 외출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교통망의 취약성은 관광·물류 산업에도 직접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교통 개선 없이는 어떤 산업 발전 전략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관광 자원 풍부하나 체류형 관광 실패 영양군은 반딧불이 서식지,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등 역사·생태·문화 자원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자원은 ‘하루 관광’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숙박 시설과 체험 인프라가 부족해 장기 체류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은 수년째 관광 활성화를 외치며 축제와 홍보에 예산을 투입했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한 관광업 종사자는 “관광객은 오지만 대부분 당일치기로 떠난다”며 “머물며 돈을 쓰게 만드는 구조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내 청년층 부족으로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도 부진하다. 관광 수익을 지역 내 일자리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 인프라 공백, 주민 불안 심화 의료 문제는 영양군의 가장 심각한 생활 불편 요소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부분 인근 안동이나 영주, 심지어 대구까지 이송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잦다. 군내 병·의원은 있지만, 중증 질환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요양·재활 시설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충족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 노인 환자는 “심장 통증이 와서 119를 불렀는데, 결국 대구까지 가야 했다”며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크다”고 말했다. ◆ 빈틈 메울 대책은? 교통·관광·의료 인프라는 지역 생활과 발전의 기본이다. 그러나 영양군은 이 3대 인프라가 모두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교통망 확충 ▲공공 의료 기반 강화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과제로 꼽는다. 특히 교통망 개선은 지역 발전의 전제 조건이다. 광역 교통망과 연계한 접근성 개선 없이는 인구 유입도, 관광 활성화도 어렵다. 의료 분야에서는 최소한 응급의료센터 설치와 전문 요양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관광 분야는 숙박·체험형 시설 투자와 함께, 청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창의적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 “기본 인프라부터 다시 세워야” 영양군은 자원은 많지만, 이를 지탱할 기본 인프라가 약하다. 교통·의료·관광의 빈틈은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지역 소멸을 앞당기는 요인이다. “사람이 살고, 머물고, 찾아오게 만드는 최소한의 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영양군이 ‘교통 오지, 의료 불모지, 관광 체류 실패’의 오명을 벗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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