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있다. 수출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 지표는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정작 도민이 체감하는 지역 상권의 상황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코로나19 이후 움츠러든 소비 심리는 살아나지 못했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하루하루 버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소비쿠폰 정책은 단순한 소비 진작을 넘어 지역 경제 회복의 마중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소비쿠폰은 문화·외식·전통시장·숙박 등 지역 기반 서비스업을 직접 겨냥하는 만큼, 침체된 골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참여율이 높고, 정책 효과도 신속히 드러난다.그러나 소비쿠폰 정책이 진정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지속성과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 일회성 행사처럼 끝나서는 곤란하다.
단기 매출 증대에 그친다면 구조적인 경기 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중심의 설계가 필요하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일부 업종에 혜택이 쏠릴 경우, 정작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골목 상권은 소외될 수 있다.
아울러 고령층이나 정보 취약계층이 제도 참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접근성 보완책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지역 경제의 회복은 단순한 매출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지역민의 삶을 지탱하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반과 직결돼 있다.
소비쿠폰이야말로 ‘돈을 쓰게 하는 정책’이 아니라 ‘돈이 지역 안에서 돌게 하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정책의 본래 취지를 잊지 말고, 철저한 관리와 사후 대책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소비쿠폰은 지역 경제 회복의 불씨다.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도민 생활 전반으로 번져 나가도록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