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이 다시 한 번 경주에 쏠리고 있다. 역사와 문화의 고도(古都) 경주에 각국 정상들이 집결해 국제회의를 연다는 사실은 단순한 행정적 이벤트가 아니다.    신라 천년의 숨결이 깃든 이 땅에서 미래를 논의하는 순간, 경주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이번 정상회의는 국제 정치의 격랑 속에서 열리는 만큼 의미가 크다.    지정학적 갈등, 경제 불확실성, 기후 위기, 신안보 이슈 등 산적한 과제들을 앞두고 각국 정상들은 협력과 공존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세계유산의 도시’ 경주에서 논의되는 평화와 번영의 의제는,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하는 근본적 질문과 맞닿아 있다.경주가 선택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문화유산이 집약된 이곳은, ‘화합’과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에 더없이 적합하다.    과거 신라가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며 교역과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경주는 동아시아와 세계 협력의 무대가 될 수 있다.그러나 화려한 외피만으로는 부족하다. 회의가 일회성 축제에 그쳐서는 안 된다.    경주에서 논의된 의제가 실질적 합의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며, 개최국인 한국은 이를 위한 중재자·촉진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또한 경주는 국제회의 개최 도시로서의 인프라와 도시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세계가 모인 자리가 끝난 뒤에도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 균형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세계 정상들이 경주에서 모여 논의하는 오늘, 우리는 ‘지역의 힘이 곧 국가의 힘’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경주의 역사적 무대 위에서 새로운 국제 협력의 서막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세계 공동번영을 향한 약속이 신라의 고도에서 시작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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