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산업은 도시의 자본보다 ‘사람과 자연의 힘’으로 성장한다.청정 봉화는 산이 산업이 되고, 자연이 브랜드가 되는 고장이다.본지는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두 번째 편에서 봉화의 대표 산업인 송이와 한약우가 만들어가는 변화의 현장을 살펴본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1:사라지는 마을, 남아 있는 사람들2:송이와 한약우, 자연이 키운 산업3:머물고 싶은 도시, 사람의 봉화로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가을이 오면 봉화는 향기로 물든다.
청량산 자락을 따라 퍼지는 송이 향, 내성천 바람에 실린 한약우 구이 냄새가 봉화의 계절을 알린다.
봉화의 산업은 ‘자연 그 자체’다. 산이 키우고, 사람의 손이 더해 만들어낸 산업이다.◆ 송이, 산이 내어준 봉화의 보물봉화군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송이 생산지다.
맑은 공기, 오염 없는 토양, 큰 일교차가 빚어낸 봉화 송이는 향과 품질에서 전국 최고로 평가받는다.
매년 가을 열리는 ‘봉화송이축제’는 이러한 지역의 상징을 문화로 승화시킨 대표 축제다.올해 10월 열리는 제29회 축제의 슬로건은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
송이주막존, 송이라면존, 도전! 송이골든벨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지역 농가와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공동체형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봉화 송이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다.
군은 송이 생산·유통 과정을 체계화해 ‘봉화송이’ 지리적 표시제 등록, 온라인 직거래 확대, 가공품 개발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역 청년들이 송이를 활용한 소스, 장아찌, 간편식 제품을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봉화군 관계자는 “송이는 자연이 키운 봉화의 자산이지만, 이제는 문화와 기술로 이어가는 산업이 되어야 한다”며 “생산자, 관광, 소비가 연결되는 순환경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약우, 건강한 브랜드가 된 봉화의 자존심송이와 더불어 봉화의 또 다른 상징은 ‘봉화 한약우’다.
한약재를 섞은 사료로 키워진 봉화 한약우는 전국에서도 ‘프리미엄 한우’로 인정을 받고 있다.
풍부한 육즙과 감칠맛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봉화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현재 안동봉화축협과 봉화한약우작목회가 중심이 되어 사육, 유통, 홍보까지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약우 브랜드관 운영, 시식행사, 직거래 판매, 온라인 홍보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봉화군은 이를 단순한 축산업이 아닌 ‘지역 경제의 기반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사료비 지원 ▲농가 교육 ▲브랜드 통합 관리 ▲홍보관 운영 등 종합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군 관계자는 “봉화 한약우는 단순한 축산 브랜드를 넘어 봉화의 이미지와 신뢰를 대표하는 상징”이라며“생산, 유통, 소비가 모두 지역 안에서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농업과 관광이 만나다, 새로운 경제의 길봉화군은 송이와 한약우를 중심으로 한 ‘농업+관광 융복합 산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내성천, 청량산, 은어축제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농촌에서 머무는 관광’을 실현하려는 것이다.특히 송이축제와 연계한 지역농특산물 한마당, 목재문화체험, 청량문화제 등은 봉화의 산업과 문화를 하나로 엮는 대표 모델이다.
지역 주민들도 축제기획, 체험운영, 판매에 직접 참여하며 경제적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박현국 봉화군수는 “봉화의 경쟁력은 자연에 있다.이제 그 자연을 산업으로, 전통을 브랜드로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며“송이와 한약우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봉화를 ‘청정 브랜드 도시’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청정산업, 지속 가능한 미래로봉화의 산업은 느리지만 단단하게 변하고 있다.
자연이 키운 송이와 한약우, 그리고 주민의 손으로 만든 축제와 유통이 이제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되고 있다.산이 산업이 되고, 향이 경제가 되는 봉화. 그곳에서 지방의 미래가 다시 자라나고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제 지역 발전의 중심은 건물이나 도로가 아니라 사람과 문화”라며“행정이 주도하던 일방적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과 청년이 주체가 되는 지역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교를 활용한 창작공간, 생활문화센터, 문화축제 등을 통해 세대가 어우러지는 문화도시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앞으로도 봉화의 자연과 사람, 공동체가 함께 숨 쉬는 ‘작지만 따뜻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