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가을은 어김없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짙푸른 여름의 잔상이 사라지기도 전에 붉은 단풍이 산천을 물들이고 있다.경북도민방송은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리는 내장산국립공원을 찾아, 그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았다.<편집자주>◆‘호남의 금강산’, 단풍이 붉게 타오르는 곳[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전북 정읍과 전남 순창의 경계에 자리한 내장산국립공원이 10월 들어 다시 한 번 ‘가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 수십만 명이 몰려들어 산길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 행렬이 이어진다.특히 내장사 일주문에서 내장사 본당까지 약 2km 구간의 단풍터널은 국내 최고의 가을 풍경 명소로 손꼽힌다.
올해는 평년보다 단풍 시기가 3~5일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0월 20일 전후가 내장산 단풍의 절정이 될 것”이라며 “올가을은 기온과 일조량이 안정돼 색이 선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정읍역에서 30분… 걸음마다 ‘가을 교향곡’내장산은 접근성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KTX 정읍역에서 버스로 30분이면 내장산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완만한 탐방로가 이어져, 가족 단위·연인 여행객에게 인기다.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고즈넉한 내장사의 전각이 붉은 단풍잎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탐방객 이모(46)씨는 “단풍이 햇살에 비치며 반짝이는 순간, 가을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정읍시 관계자는 “절정기 주말에는 탐방객이 하루 5만 명을 넘기도 한다”며“탐방로 안내요원 배치와 임시주차장 운영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머물며 즐기는 가을밤… 맛과 쉼이 있는 정읍내장산 입구에는 전통 한옥 민박과 펜션이 줄지어 있다.
정읍 시내로 내려오면 쌍화차 거리와 한우국밥 거리 등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정읍 시민 박모(58)씨는 “단풍 구경하고 따끈한 국밥 한 그릇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그게 바로 정읍의 가을”이라며 웃었다.
가을은 계절 중 가장 짧지만, 사람의 마음에 가장 길게 남는다.
단풍잎 하나에도 지난 시간의 추억이 배어 있고,붉은 숲길을 걷는 발걸음마다 다시금 삶의 여유를 되찾게 된다.내장산의 가을은 ‘풍경’이자 ‘쉼표’다.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산책로 끝자락의 고요한 단풍잎 하나에 시선을 머물러 보자.
10월, 당신의 마음에도 붉은 내장산이 피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