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산의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지리산은 가을의 얼굴을 가장 풍성하게 보여주는 산이다. 그 길 위의 사람과 음식이 어우러지는 ‘진짜 가을여행’을 따라가 본다. ◆피아골 붉은 물결, 가을의 시작[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10월 중순, 지리산 피아골 계곡은 이미 붉은 물결로 넘실댄다. 피아골 탐방로 입구에서 오도재까지 이어지는 약 7km의 길은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계곡물은 수정처럼 맑고, 그 위로 붉은 단풍잎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구례군청 관광담당자는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3~5일 정도 빠르게 절정을 맞을 것”이라며 “10월 20일부터 11월 초까지가 가장 아름답다”고 전했다.◆둘레길 따라 걷다 보면 ‘맛’이 있다단풍을 보고 나면, 자연스레 발길은 음식으로 향한다. 지리산 둘레길 중 하동 악양~구례 간전 구간은 단풍도 아름답지만 ‘맛집의 길’로도 유명하다.하동 평사리 ‘초암재첩국집’ 섬진강변에 자리한 이 식당은 매일 아침 채취한 재첩으로 끓인 국 한 그릇이 별미다.    맑고 담백한 국물에 고소한 재첩살이 듬뿍 들어가 있다. 악양 평사리 들녘을 내려다보며 먹는 한 그릇은 가을여행의 피로를 녹인다.구례 간전 ‘산들애두부집’ 간전면의 한적한 마을길에 자리한 이곳은 직접 만든 손두부가 유명하다. 지리산 약수로 만든 두부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고, 시골식 정식으로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와 고추장불고기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남원 주천 ‘황토한우마을’ 단풍을 본 뒤 푸짐한 고기 한 점을 찾는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지리산 자락에서 키운 한우를 참숯에 구워내는 이 식당은 지역 주민들이 추천하는 ‘현지인 맛집’이다.◆지리산의 마을, 가을의 풍경 속으로단풍길만큼 인상적인 건 그 길 위의 마을 사람들이다. 남원 산내면의 한 마을에서는 귀촌 부부가 운영하는 ‘지리산 차茶공방’이 여행객들의 쉼터가 된다.    직접 덖은 녹차와 국화차를 내어주며 “단풍은 눈으로, 차는 마음으로 마시는 것”이라 말한다. 또한 구례 토지면에서는 ‘지리산 도토리묵 체험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도토리묵을 쑤어 먹으며 아이들과 가을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단풍축제와 여행 꿀팁지리산은 단풍뿐 아니라 축제의 열기로도 가득하다.구례 피아골 단풍축제: 10월 25~27일, 구례 피아골 입구 일원. 단풍길 걷기, 음악공연, 농특산물 장터 운영.하동 악양 차음악회: 10월 말, 평사리 공원. 차 시음과 클래식 공연이 어우러진 가을 대표 문화행사.단풍 절정기: 10월 20일~11월 5일추천 코스: 구례 피아골 → 간전면 둘레길 → 하동 악양 → 남원 산내면숙박: 구례 간전 캠핑장, 남원 주천 펜션, 하동 평사리 민박특산품: 하동 녹차, 구례 산수유, 함양 흑돼지, 남원 추어탕지리산의 가을은 ‘보는 여행’이 아니라 ‘느끼는 여행’이다. 단풍의 붉음, 계곡의 소리, 음식의 향기,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미소까지.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가을의 완성’을 이룬다. 올가을, 그 붉은 계절 속으로 한 걸음 내디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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