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지역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해온 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5년간 적자조합 수가 9배 가까이 급증하고,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동시에 폭증하며 지역 금융시스템 전반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이는 단순한 금융기관의 경영지표 악화에 그치지 않고, 지방 중소상공인·고령 농어민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과 생계안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12일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국회 농해수위)이 농협·수협·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세 기관의 단위조합 중 적자 조합 수는 2021년 25개소에서 2025년 222개소로 8.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기관별로 보면 ▲산림조합은 2021년 20개소 → 2025년 105개소(5배↑), ▲농협은 3개소 → 76개소, ▲수협은 2개소 → 41개소로 모두 급등했다.농협 관계자는 “부동산·건설업종 충당금 적립률 상향, 연체비율 상승에 따른 대손상각비 증가, 대출채권매각 손실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협과 산림조합은 “상반기 비용 요인 집중으로 일시적 적자 확대가 있었으며, 하반기에는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상호금융권의 대출 잔액은 2021년 348.7조원에서 2025년 411.5조원으로 약 62.7조원 늘었지만, 연체율은 같은 기간 1.34% → 6.88%로 5배 이상 급등하며 건전성 악화를 여실히 드러냈다.기관별로 보면 ▲수협 1.64% → 8.11%, ▲산림조합 1.50% → 7.46%, ▲농협 0.88% → 5.07%로, 세 기관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의 연체율 상승세를 보였다.특히 상호금융의 ‘부실채권’이라 불리는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규모는 2021년 4조 8,862억 원에서 2025년 24조 6,827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여신으로,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 위험이 확대된다는 의미다.정희용 의원은 “상호금융기관의 부실 확대는 단순한 경영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신호”라며,“지방 중소상공인과 고령 농어민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약화는 지역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상호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금융건전성 강화를 위한 근본 대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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