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서리가 스미기 전 아침,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자락은 가을빛으로 물듭니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숲속,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 줄기들이 산허리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단풍이 번지듯 내려앉습니다.‘국유림 명품 숲’에 선정된 영양 자작나무숲은 축구장 40개 면적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군락지입니다. 사계절 중에서도 가을이면 단풍과 어우러진 자작나무의 하얀 수피가 유독 눈부셔 전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습니다.영양 자작나무숲은 코스가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1코스(1.49km)와 2코스(1.52km)는 완만한 경사로 구성돼 있어 초보 산악인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길을 따라 오르면 해발 800m의 전망대에 닿는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자작나무숲은 흰색과 붉은색, 노란색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어우러짐니다.“처음 와봤는데, 강원도 못지않아요. 나무들이 하얗게 줄지어 서 있는데 단풍이 비단처럼 덮여 있어서 정말 환상적이에요.”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찾은 김선희(45) 씨는 감탄을 연발했습니다.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숲을 따라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은 마치 오랜 친구의 기다림처럼 따뜻하게 다가옵니다.영양군은 이 자작나무숲을 중심으로 트래킹, 생태해설, 힐링캠프 등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숲 해설사 활동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영양군 관계자는 “자작나무숲은 군의 대표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동시에 지역 농가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관리와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하얀 수피 위에 붉은 단풍이 내려앉은 자작나무숲. 해질녘 햇살이 기울 때면 그 빛은 더없이 따스합니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마저도 가을의 향기로 느껴짐니다.도심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두고 싶다면, 올가을 영양 수비면의 하얀 숲으로 향해봅시다자작나무의 꽃말처럼, 그곳은 조용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