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의 생활인구 정책은 ‘사람이 머무는 정책’이 아니라, ‘사람이 관계를 맺는 정책’이다.도시민과 농촌이 만나고, 교류하고, 다시 돌아오게 하는 행정의 설계는 단순한 인구유입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가진다.관계가 쌓여야 정착이 있고, 정착이 쌓여야 지역이 지속된다.예천의 실험은 지방소멸 시대, ‘사람 중심 행정’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된다.2회차에는 관계 중심 인구정책이 바꾼 농촌의 미래 대해 모색해 본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1:서울에서 시작된 ‘예천 팬 아카데미’… 도시민이 예천의 친구가 되다2:관계가 정착으로… 예천형 생활인구 정책, 체류에서 귀촌으로 이어지다3:축제가 사람을 부르고, 사람이 관계를 만든다   ◆‘팬 아카데미’에서 ‘팸투어’로… 관계를 실천으로 옮기다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예천군이 도시민과 맺은 인연을 일회성 교류로 끝내지 않고, 정착 가능한 관계로 발전시키는 단계적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군은 ‘팬 아카데미’를 통해 형성된 도시민 팬층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말 예천활축제 및 농산물축제 기간에 ‘팬 팸투어 in 예천’을 운영한다.이번 팸투어는 단순 관광이 아닌 체류형 농촌 교류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귀농·귀촌 성공사례를 직접 방문하고, 농가 일손돕기·전통문화 체험·활쏘기 행사 등에 참여한다. 특히 예천 사과, 참기름, 쪽파 등 지역 대표 농산물의 생산과정을 견학하며 ‘지역과 함께 사는 삶’의 가능성을 체감하도록 구성됐다.김학동 군수는 “이제는 도시민이 농촌을 잠시 찾는 시대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시대로 가야 한다”며“팬 아카데미와 팸투어를 통해 예천의 팬이 예천의 이웃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이 관계의 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생활인구 정책의 핵심, ‘지속 가능한 관계 인프라’예천군의 생활인구 정책은 단순한 체험행사나 전입유도 정책이 아니다. 군은 도시민이 예천과 꾸준히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 관계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이를 위해 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예천 팬 네트워크 운영 ▲생활인구 전용 지원센터 설립 검토 ▲귀농·귀촌 1:1 맞춤형 멘토링제 도입 ▲지역 정주 여건 개선 사업 등 다층적 행정 지원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특히, 12월에 개최될 예정인 ‘예천 팬 페스티벌’은 이러한 관계 인프라의 결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다. 1·2회차 팬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다시 예천을 찾아 주민들과 교류하며, 장기적 교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예천의 팬이 한 명이라도 늘어나는 것은 결국 농촌의 활력 지표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관계 중심 행정, 지방소멸 대응의 새로운 모델예천군의 시도는 전국 지자체가 직면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북 대부분의 농촌 지역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예천군은 관계 인구 정책을 통한 정착 유도 모델을 행정정책으로 공식화했다.전문가들은 “생활인구 확대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소비층을 만들고,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며“예천의 시도는 지역이 스스로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관계형 농촌정책’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김학동 군수는 “귀농·귀촌이 한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과정이 되도록 행정이 사람을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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