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지역의 얼굴이자, 관계의 출발점이다.예천군이 만든 ‘관계형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도시와 농촌을 잇는 사회적 실험이다.사람을 불러 모으는 축제에서, 사람을 남게 하는 축제로의 전환—이것이 예천군이 제시하는 ‘지방소멸 이후 시대의 생존 전략’이다.예천의 활은 단지 과녁을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도시와 농촌의 마음을 잇는 화살이 되고 있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1:서울에서 시작된 ‘예천 팬 아카데미’… 도시민이 예천의 친구가 되다2:관계가 정착으로… 예천형 생활인구 정책, 체류에서 귀촌으로 이어지다3:축제가 사람을 부르고, 사람이 관계를 만든다
◆활과 사과, 그리고 사람… 예천의 축제는 ‘관계의 장’[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예천군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개최하는 예천활축제와 농산물축제가 단순한 향토행사를 넘어, 도시민과 지역민이 ‘관계’를 맺는 생활인구 중심형 축제 모델로 변신하고 있다.예천활축제는 ‘활의 고장 예천’이라는 정체성을 살린 대표 문화행사로, 활 제작 시연과 전통 활쏘기, 국궁 체험 등이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팬 아카데미 참가자와 팬 팸투어 참여 도시민이 직접 축제 현장에 함께하면서 도시민이 손님이 아닌 ‘예천의 친구’로 참여하는 축제로 운영된다.예천농산물축제는 예천 사과, 쪽파, 참기름 등 지역 대표 농산물을 중심으로 ‘예천사과월드컵’, ‘쪽파페스타’, 청정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 체험·판매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열린다.
이 모든 행사는 예천의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를 연결하는 ‘관계 경제축제’의 성격을 띤다.◆축제가 생활인구 정책의 무대가 되다예천군은 이번 축제를 ‘생활인구 정책의 실현 무대’로 설정했다.
도시민이 축제 기간 예천을 방문해 체험하고, 지역민과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천의 ‘생활권자’로 편입되는 구조다.군은 축제 기간 동안 팬 아카데미 수료자와 팸투어 참가자를 대상으로 ‘예천 생활인구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농가 체험, 전통시장 투어, 농산물 직거래 부스 봉사 등에 참여하고, 이후 12월 ‘예천 팬 페스티벌’에서 다시 만나 관계를 이어간다.예천군 관계자는 “이제 축제는 관광이 아니라 관계의 플랫폼”이라며“도시민이 한 번의 방문을 넘어, 예천과 장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축제 자체를 생활인구 사업의 한 축으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머무는 축제’에서 ‘함께 사는 축제’로예천군의 관계형 축제 전략은 지역 축제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기존의 관광 중심형 축제에서 벗어나, 지역의 가치와 사람의 연결을 중심에 둔 구조로 재편된 것이다.김학동 군수는 “이제 축제는 지역을 알리는 행사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팬 아카데미·팸투어·페스티벌로 이어지는 관계망이 예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예천을 찾는 도시민이 다시 돌아오고, 결국 이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예천군이 ‘관계의 농촌’, ‘살고 싶은 농촌 1번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