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무너지면 국가의 뿌리도 흔들린다. 인구감소, 산업공동화, 청년유출 등 ‘지방소멸’은 더 이상 통계의 문제가 아니다.`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시리즈는 각 지역이 처한 현실과 대응 전략을 현장에서 짚어보며, 지속 가능한 지역 생존의 해법을 모색한다. 본지는 3회에 걸쳐 동해안의 관문, 영덕군의 변화를 통해 바다 중심의 지역경제 재편을 살펴본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1: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
2:청년이 떠난 마을, 남은 어르신들의 생존기
3:영덕형 자립모델, 바다와 사람을 잇는 새로운 길
◆인구 줄고 산업 멈춰…“지금이 마지막 기회”[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영덕군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 20년간 약 1만 명가량 감소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청년층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20~30대 인구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현 추세라면 지역사회 유지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며 “지금이 인구정책 전환의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한편 전문가들은 “지방소멸 문제는 전국적 현상으로, 산업기반과 생활 인프라의 동시 회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블루이코노미’로 돌파구 찾는 영덕영덕군은 해양·에너지·관광을 축으로 한 ‘블루이코노미(Blue Economy)’를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 사업은 강구항을 중심으로 한 수소복합에너지 거점 조성이다.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기반으로 수소를 추출해 지역 운송·물류에 활용하는 계획이다.또한 ‘영덕 해양문화공원’, ‘블루시티 강구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해양레저 산업과 청년 창업공간을 연계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바다를 단순한 자원이 아닌 미래산업의 거점으로 재정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청년이 돌아오는 바닷가’를 위한 실험영덕군은 귀향·귀촌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어촌정착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귀향 어민에게 초기 정착비와 장비 임대비 등을 지원하고, 해양수산 관련 창업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강구면에서 수산가공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청년 창업가는 “지역 바다를 활용한 브랜드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올해부터 청년 창업마을 ‘파도2030’을 조성해 로컬푸드·수산가공 분야 청년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도로·항만·관광 연결, 살아나는 동해안의 동맥국도 7호선 확장과 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교통 접근성이 향상되며, 영덕의 물류·관광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영덕군은 이를 기반으로 ‘영덕~울진~삼척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양레저, 숙박, 로컬음식 등 연계 산업 육성도 병행하고 있다.◆‘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지역 생존 전략전문가들은 “산업 중심의 정책보다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지방 발전은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생활문화 기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바다를 중심으로 한 블루이코노미 전략을 통해 지역의 일자리와 인구 구조를 동시에 개선하겠다”며 “청년·어르신이 함께 사는 지속가능한 영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