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 사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한국 20대 청년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태국 국경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무력 긴장 속에서도 여전히 인터넷과 SNS에는 `고수익 해외 근무`, `언어 불문, 월 600만 원 보장`이라는 문구가 넘쳐난다.    대부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의 불법 온라인 사업체와 연결된 허위 구직 사이트다. 표면상으론 ‘IT 마케팅’ ‘콜센터 운영’ ‘온라인 상담’ 등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인신매매·사기·불법 도박과 연계된 범죄조직이 많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 차례 적발됐다.문제는 이런 구직 사이트가 여전히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단기 취업 플랫폼에 버젓이 광고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몇 차례 ‘주의보’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일자리 불안과 경제적 조급함을 노린 유혹은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는 한국어 상담원을 내세워 ‘숙소 제공·무비자 입국 가능’ 등을 강조하며 불안감을 달래는 교묘한 전략을 쓴다. 그러나 일단 현지에 들어가면 여권을 빼앗기고, 감금된 상태에서 전화금융사기나 온라인 불법 영업에 강제 동원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단순한 사기 피해가 아니라 현대판 인신매매에 가깝다.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불법 사기센터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뿌리 깊은 부패와 범죄조직의 국제화로 근절은 쉽지 않다.그 사이 희생되는 것은 무경험의 청년들이다. 지난 몇 달간 우리 외교당국이 구조한 피해자 중 상당수가 20대 한국인으로, 대부분 “좋은 일자리 소개를 받았다”는 말에 속아 입국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공항을 떠나는 순간, 자유를 잃었다.이제는 청년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해외 취업”이라는 말에 현혹돼 아무런 검증 없이 여권을 들고 떠나는 것은 더 이상 ‘도전’이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구직 사이트, SNS 개인 모집글, 비공식 리크루터의 제안은 그 어떤 매력적인 조건을 내세워도 의심해야 한다. 정부 역시 단속만이 아니라, 국내 플랫폼 상에서 이런 구직 광고가 아예 노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청년층을 위한 실질적 해외취업 검증 포털이나 위험국가 취업 경보제 같은 제도적 장치도 시급하다.캄보디아 사태는 단지 ‘외국의 불안정한 정치’ 문제가 아니다. 그 어두운 이면에는 한국의 불안한 청년 현실이 투영돼 있다.고용 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위험한 유혹은 더욱 달콤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 끝에는 자유와 생명이 걸린 현실이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지금 이 순간 가장 절실하게 떠올라야 할 경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