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생존은 중앙의 지원이 아닌 지역 스스로의 순환 구조에서 출발한다.`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영덕군 마지막 회에서는 바다와 에너지를 잇는 ‘영덕형 자립모델’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지방경제의 방향을 모색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1: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2:청년이 떠난 마을, 남은 어르신들의 생존기3:영덕형 자립모델, 바다와 사람을 잇는 새로운 길
◆해상풍력의 바람, 지역경제의 새 기회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영덕군은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한 지역 중 하나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 ‘영덕 해상풍력단지’는 총 1.5GW급으로, 완공 시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군은 이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환경·어업 등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지역주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수소복합에너지로 이어지는 ‘블루이코노미’
해상풍력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수소를 추출하고, 지역 운송수단과 공공시설 에너지로 활용하는‘영덕 수소복합에너지 클러스터’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발전이 아니라 ‘지역이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이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 중이다.
영덕군은 군청 차량, 관내 버스 등 공공부문부터 수소연료 전환을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민간 물류·어업 선박에도 단계적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자립은 단순한 기술문제가 아니라, 지방의 경제 순환 구조를 회복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로컬푸드와 관광, ‘순환경제’의 생활형 실험
내륙 농촌지역에서는 ‘로컬푸드+관광’ 모델이 새로운 자립형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덕군은 농산물 직거래장터와 지역가공센터를 결합한 ‘로컬푸드플라자’를 운영하며,청년 귀농인의 판로 지원과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강구항 일대를 중심으로 ‘농어촌 체험+해양레저’ 복합 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해 지역 특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농어업, 관광, 에너지가 상호 연결되는 순환형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설명했다.
◆주민이 참여하는 자립의 첫걸음
최근 영덕군은 마을 단위의 주민참여 예산제를 확대해 작은 마을에서도 공동체 돌봄, 청년창업, 공유공간 조성 등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행정 주도형 개발에서 벗어나 주민이 직접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자치형 자립모델’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의 자립은 외부 투자보다 내부 순환에서 나온다”며“행정의 틀 안에서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때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방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 국가도 지속된다”
영덕의 실험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그러나 바다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농촌에서 식탁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흐름을 만들겠다는 시도는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지방’의 모델을 보여준다.
지방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 국가는 비로소 균형을 이룬다.‘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영덕의 파도는 그 변화를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해상풍력·수소에너지·로컬푸드를 연계한 블루이코노미 자립모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 참여와 공익성을 중심으로 지역이 스스로 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