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먹거리 축제가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급증한 인파에 걸맞은 운영·안전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열기는 곧 불편으로 바뀐다.지난 24일 대구 북구청이 주최한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성황 속에 열렸지만, 결제 장애와 안내 미비로 시민 불만이 잇따랐다. <편집자주>
◆전국 인파 몰린 ‘떡볶이 축제’… 결제 마비로 혼선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25일 주말 오후, 대구 북구 iM뱅크 파크(옛 시민운동장) 일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떡볶이 페스티벌’은 축제의 장을 이뤘다.
하지만 ‘성황’의 이면엔 혼선이 뒤따랐다. 결제 시스템이 갑자기 마비돼 부스 운영이 차질을 빚은 것이다.시민 김지현(38·대구 칠성동) 씨는 “떡볶이 한 접시 사려면 3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며 “결제 앱이 멈춰 현금만 받는 부스가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판매자는 “서버가 갑자기 끊기면서 결제가 중단됐고, 주최 측도 원인을 바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주말 내내 결제 오류가 반복되자 일부 시민은 구매를 포기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스마트 결제’로 편의성을 강조한 축제가 오히려 ‘불편 축제’가 된 셈이다.◆“안전요원 안 보여 불안했다”… 관리 사각지대 속 시민 불안시민 불편은 시스템 장애에만 그치지 않았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린 행사장에 안전요원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자가 행사장을 둘러본 결과, 안내복을 착용한 안전요원을 쉽게 찾기 어려웠다. 일부 구역에서는 아이가 보호자와 떨어져 울음을 터뜨렸지만 즉각 대응 인력은 보이지 않았다.수성구 황금동 주민 박미경(52) 씨는 “이 정도 인파면 안전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야 하는데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사고라도 났다면 대처가 늦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 사토 마사히로(32) 씨도 “한국 축제는 열정적이고 음식이 맛있지만, 관리 체계가 일본보다 허술했다”며 “일본은 자원봉사자가 구역마다 있어 안심된다. 한국도 이런 부분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북구청 “시스템 장애 원인 분석 중… 안전관리 재점검”축제 관계자는 “안전요원들이 현장 곳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것 같다”며 “행사 진행 중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결제 시스템 장애는 일시적 접속 폭주로 인한 오류로 추정되며, 복구팀이 즉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북구청 관계자는 “정확한 장애 원인을 분석 중이며, 행사 운영과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축제의 성공, 열기 아닌 ‘안전’이 완성한다‘떡볶이’라는 친숙한 음식으로 지역의 청년 창업가와 주민이 함께한 축제는 지역 활성화의 좋은 시도였다.
그러나 방문객이 늘어난 만큼 행정의 준비와 안전관리 수준도 그에 걸맞게 향상돼야 한다.축제의 성패는 단지 인파의 규모가 아니라, 시민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난다.뜨거운 열기 뒤에 남은 과제는 ‘안전과 신뢰의 축제’로 거듭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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