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인프라 제약, 중앙 의존 행정 등 대한민국 지방이 직면한 문제를 가장 먼저 겪고 있는 울릉군. `성장의 이면`을 극복하기 위한 울릉의 정책 실험은 이제 해외 도서지역의 성공 전략을 참고하며 `지속 가능한 자립`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지막 회에서는 울릉군의 마지막 자립 전략과 대한민국 지방의 미래를 모색한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1:고립 속 성장의 이면2:자립섬 울릉의 실험3:울릉에서 배우는 대한민국 지방의 미래◇ 日 사도섬 `로컬기업`에서 배우는 `지역자급의 힘` 한때 인구 10만 명에서 5만 명 수준으로 감소한 일본 사도섬은 2018년부터 `리빙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통해 중앙 의존형 구조 대신 `지 역 내 자급경제`를 강화했다. 사도시는 귀향 청년에게 농지와 빈집을 제공하고, 주민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로컬기업(Local Company)`을 설립해 관광·식품·에너지 사업을 함께 운영했다. 그 결과 10년 만에 지역 고용률 개선과 청년 창업이 활성화됐다. 울릉군이 추진하는 `리턴 울릉 프로젝트`와 `에너지 자립섬 계획` 역시 사도와 같은 주민 참여형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울릉군은 제도적·지리적 여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기적 협력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도시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섬의 핵심은 인프라가 아니라 사람이며, 행정보다 주민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노르웨이 로포텐 `순환경제` 모델 벤치마킹 북유럽 로포텐 제도(Lofoten Islands)는 수산업에 관광·디자인·가공을 결합한 3자 협동모델을 도입해 생산·유통·소비를 섬 안에서 해결하는 ‘순환형 지역경제’를 구축했다. 이는 지역 내 높은 소득의 비결이다. 현재 울릉도의 수산물은 부가가치 대부분이 외부로 유출되는 육지 납품 구조를 갖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울릉군은 지역 내 가공업체와 연계한 `로컬푸드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 중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섬 내부에서 생산·가공·소비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 사례를 참고한 울릉형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울릉형 자립모델의 세 축: 에너지-경제-복지 전문가들은 울릉군의 자립을 위해 △에너지 자립(마이크로 그리드), △주민주도형 지역경제(주민기업 육성), △생활복지 강화(섬 복지카드) 세 가지 축의 균형 있는 추진을 강조한다. 경북대 지역정책연구소 박준형 교수는 "울릉은 규모가 작아 정책 실험의 효과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에너지, 복지, 산업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를 정착시킨다면 전국 군 단위 자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울릉군은 내년부터 에너지 자립률 60%를 목표로 친환경발전소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주민 공동체 기반의 로컬기업을 지정해 관광·가공·복지 분야를 연계할 방침이다. ◇ “섬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대한민국 지방의 단서 울릉군의 도전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국가 균형발전의 단서로 평가받는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울릉이 겪는 인구 감소와 생활비 부담은 곧 내륙 중소도시가 맞닥뜨릴 문제"라며 "울릉의 자립 모델이 성공한다면, 그것이 곧 대한민국 지방의 회생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은 섬 울릉에서 시작된 `살 수 있는 섬`으로의 전환 실험이 대한민국 지방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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