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의 바다는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대게’ 하나로 버티던 산업 구조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본지는 이번 2회차에서 어업 중심의 지역경제를 ‘스마트 해양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영덕군의 시도와 그 현실적 과제를 짚어본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 1:어민의 땀으로 지탱되는 푸른 경제”2:“청년이 떠난 항구, 사람이 돌아와야 산다”3:청년이 돌아오는 바다, 지속가능한 어촌공동체의 실험   ◇ “잡는 바다에서 키우는 바다로”[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영덕군은 최근 수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스마트어항’ 구축 사업을 본격화했다. 강구항 일대에는 어획물 자동계량 시스템, 위판장 전자경매 시스템, 수산물 이력관리 플랫폼이 시범 도입돼 유통의 투명성과 효율을 높이고 있다.영덕군 관계자는 “과거엔 하루 종일 항구에서 중개인만 기다리던 어민들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위판가를 확인하고 출하 일정을 조정한다”며“스마트어항은 어민의 삶을 바꾸는 기술혁신”이라고 설명했다.   ◇ 수산 6차 산업화로 ‘푸른 경제’ 도전영덕군은 단순 어획 중심 구조를 벗어나 ‘수산 6차 산업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는 생산(1차)–가공(2차)–관광·체험(3차)을 연계하는 복합 산업으로, 지역 수산자원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모델이다. 현재 강구항 일대에는 ‘영덕대게 테마관광단지’와 ‘해양바이오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며, 수산물 가공업체 20여 곳이 참여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데서 벗어나, 잡은 물고기를 브랜드화하고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장과 제도의 간극, 넘어야 할 벽하지만 제도와 현장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한 가공업체 대표는 “정부 지원사업은 서류가 너무 복잡해 소규모 어민이나 협동조합이 접근하기 어렵다”며“현장의 언어로 설계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산가공·관광산업의 기반인 ‘어촌 인력’ 자체가 부족해, 사업 추진에 제약이 따른다.전문가들은 “기술이나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어민이 변화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바다에서 지역으로, 지역에서 미래로영덕군은 내년부터 ‘해양경제 특화도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대게뿐 아니라 미역, 오징어, 해조류 가공품을 중심으로 한 지역브랜드 통합마케팅도 검토 중이다. 또한 해양관광과 수산업을 연계한 ‘바다체험형 관광벨트’ 구상도 진행되고 있다.군 관계자는 “어업은 단순 산업이 아니라 영덕의 문화이자 정체성”이라며“해양경제의 혁신은 곧 지역의 재도약”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바다, 사람 중심의 경제로”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의 어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이자 군민의 삶 그 자체”라며“이제는 전통적 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과 사람,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해양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스마트어항 조성과 수산 6차 산업화는 미래 해양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핵심 과제”라며“어민의 생활 안정과 어촌 소득 증대를 위해 유통체계 개선, 수산물 가공·관광 연계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또한 김 군수는 “청년이 돌아오는 어촌, 어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바다를 만드는 것이 영덕군의 목표”라며“군은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해양경제를 통해 ‘다시 뛰는 바다, 함께 사는 영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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