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바다는 더 이상 단순한 생계의 공간이 아니다.이제는 사람과 기술, 공동체가 어우러진 ‘살아있는 경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본지 ‘영덕, 바다에서 길을 찾다’ 마지막 회에서 청년 어업인 육성, 귀어 정책, 공동체 복원 등 지속가능한 어촌경제를 향한 영덕의 변화를 조명한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1:어민의 땀으로 지탱되는 푸른 경제”2:“청년이 떠난 항구, 사람이 돌아와야 산다”3:청년이 돌아오는 바다, 지속가능한 어촌공동체의 실험
◇ “귀어 1세대가 바다의 희망이 된다”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강구항 인근 해변 마을에는 낯선 풍경이 생겨났다.
삼십대 귀어 청년이 어민들과 함께 그물 손질을 하고, 조업 일정을 공유한다.
3년 전 서울에서 귀어한 박민호(34) 씨는 “도시의 직장보다 바다는 힘들지만, 내 일이라는 보람이 크다”며 웃었다.
그는 군의 귀어정착 지원사업을 통해 어선 구입자금 일부를 지원받아 대게 어업을 시작했다.
영덕군은 최근 3년간 40세 이하 청년귀어인을 38명 육성했다.이는 경북 내 최고 수준이다.
군은 귀어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주거·창업자금 지원 외에도 ‘청년 어촌리더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기술과 경영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 “공동체가 살아야 어촌이 산다”영덕의 바다는 여전히 풍요롭지만, 마을은 점점 비어가고 있다.
노령화된 어촌사회는 공동체 유지가 어렵고, 마을어장 관리나 협동조합 운영도 차질을 빚는다.
이에 군은 주민 주도형 어촌공동체 모델을 시범 운영 중이다.
축산항 일대에서는 청년어업인과 기존 어민이 함께 수산물 공동가공소를 운영하고, 수익을 마을기금으로 환원하는 ‘상생형 협동경제’를 도입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어촌의 경쟁력은 공동체에서 나온다”며“협동과 공유의 모델이 자생력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이 머무는 어촌, 삶의 질이 우선이다”
귀어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삶의 질’이다.주거비 부담, 의료 접근성, 자녀 교육 환경 등은 여전히 도시보다 열악하다.
이에 영덕군은 어촌정주여건 개선사업을 통해 귀어마을에 공공임대주택과 공동작업장을 신축하고,의료·문화시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생활SOC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청년들이 정착하려면 단순히 돈을 버는 문제가 아니라,살아갈 만한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바다에서 일하고 마을에서 행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바다를 지키는 사람, 그들이 지역의 미래다”
전문가들은 영덕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위원은 “수산자원보다 중요한 건 사람자원이다. 기술과 청년이 결합된 지역형 어촌모델을 만든다면 영덕은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해양도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지속가능한 바다, 사람 중심의 지역경제로
이제 영덕은 바다의 풍요를 넘어, 사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대게로 대표되는 ‘어획의 시대’에서, 기술과 공동체가 이끄는 ‘포용의 시대’로 나아가는 중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어촌경제는 어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행복해야 완성된다”며“사람이 중심이 되는 바다, 그것이 영덕의 새로운 비전”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속가능한 어촌경제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어민이 안정적으로 조업하고, 청년이 돌아와 새로운 기술과 열정으로 바다를 일으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덕의 바다는 단순히 자원의 보고가 아니라, 세대가 이어지는 삶의 터전”이라며 “청년이 머무르고,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어촌을 만드는 것이 군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군은 귀어·창업 지원, 어촌정주여건 개선, 공동체 재생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해양경제, 사람이 행복한 바다 도시 영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