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헌혈이 세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말이 있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병원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고, 수술이 연기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누군가의 따뜻한 피 한 봉지다. 그럼에도 요즘 헌혈의 자리가 점점 비어가고 있다.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 혈액 보유량은 ‘적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잦아졌다.    특히 학교와 기업의 단체 헌혈이 줄고, 20대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고령화로 헌혈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대로라면 의료 현장의 ‘보이지 않는 위기’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헌혈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다. 생명을 이어주는 사회적 약속이자 공동체의 안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헌혈은 여전히 ‘선택적 봉사’로만 인식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헌혈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단순히 기념품 제공에 그칠 게 아니라, 헌혈자 건강검진 지원, 공공시설 이용 혜택, 지방세 감면 등 현실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학교와 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정기적인 단체 헌혈 캠페인을 통해 청년층 참여를 유도하고,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헌혈을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오직 사람의 마음과 팔에서만 나온다.    우리가 조금의 시간을 내어 헌혈대에 앉는 순간, 그 행위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희망으로 바뀐다.작은 실천이 큰 생명을 살린다. 헌혈은 위기의 순간에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다리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우리의 피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우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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