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여전히 완치 가능한 질환이지만, 장기간 치료와 생활 관리가 필수적이다.그러나 약 복용의 번거로움, 경제적 부담, 사회적 편견 등은 환자들에게 여전히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달성군보건소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환자의 곁으로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복약을 돕고, 생활을 함께 챙기는 ‘달성형 맞춤 사례관리’로 결핵 관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이번 2회차에서는 환자와 현장을 잇는 결핵관리팀의 하루를 통해 공공보건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 현장의 이야기를 전한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1:결핵, 더 이상 과거의 병 아니다2:현장에서 길을 찾다 – 달성형 맞춤 사례관리의 비밀3:예방에서 공존으로 – 건강한 지역사회를 향한 도전 [경북도민반송=손중모기자] 대구 달성군보건소의 결핵관리 전담팀은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누빈다.   가정방문 가방에는 진단 결과표, 복약 지도서, 영양제, 손 세정제가 빼곡히 들어 있다.그들은 결핵 치료의 최전선에서 환자들과 함께 ‘완치의 길’을 걷고 있다. 달성군이 추진하는 결핵관리의 핵심은 ‘현장 중심의 맞춤형 사례관리’다. 보건소는 환자 개개인의 생활환경, 치료단계, 사회적 여건을 분석해 1:1 관리계획을 세운다. 단순한 약 복용 확인이 아니라, 생활습관·정신적 지원·가족 상담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약을 챙기는 일보다 마음을 챙기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결핵은 장기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약을 하루라도 거르면 내성균이 생겨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재발 위험도 커진다. 이 때문에 달성군보건소는 ‘복약 완주 지원제’를 도입해 환자 한 명마다 전담 담당자를 지정했다.A씨(72)는 몇 달 전 결핵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체중 감소와 우울감으로 약 복용을 포기하려던 그에게 보건소 담당자는 매주 방문해 상담을 이어갔다. “그 직원이 없었다면 약을 계속 먹지 못했을 겁니다.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A씨의 사례는 달성형 결핵관리 모델이 단순한 행정이 아닌 ‘동행의 의료’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의료·복지·지역이 연결된 통합 관리 시스템달성군보건소는 보건의료뿐 아니라 복지·주거·영양·정신건강 부문까지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치료 중 생활고를 겪는 환자에게는 복지기관과 연계해 식료품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결핵환자에게는 지역자활센터와 협력해 ‘건강도시락 지원사업’을 운영한다.또한 지역 병원과의 실시간 정보공유 시스템을 통해 치료 이탈자를 즉시 파악하고 재방문 상담을 실시, 치료 중단으로 인한 재발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시스템은 결핵 완치율 향상과 재발률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현장에서 피어난 ‘달성형 모델’의 힘달성군의 결핵관리사업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인력 부족과 광범위한 행정구역 탓에 환자 관리의 한계가 뚜렷했지만, 보건소는 ‘환자 곁으로 직접 찾아가는 행정’을 선택했다. 이후 방문간호사와 복약지도사, 정신건강전문요원 등이 팀을 이뤄 환자의 생활 속에서 치료와 회복을 돕는 ‘통합 돌봄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보건소 관계자는 “결핵은 약만으로 치료되지 않는다.생활습관과 환경, 심리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결국 사람 중심의 행정이 필요하다”며“달성형 사례관리는 현장의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말했다.◆지역사회가 만든 신뢰, 결핵퇴치의 토대달성군의 결핵환자 치료 순응률은 최근 2년 새 15% 이상 상승했다. 보건소의 세밀한 관리와 의료기관의 협업, 주민들의 인식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이제 결핵은 ‘두려운 질병’이 아닌, ‘치료 가능한 만성 감염병’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결핵은 고립된 한 사람의 질병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보건행정으로, 감염병 걱정 없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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