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학가에서 졸업을 미루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과 지역 대학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졸업유예 신청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더 이상 ‘졸업유예’는 예외적 선택이 아니다. 청년들이 졸업을 미루는 현실은 지역 고용난의 민낯이자, 지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다.졸업장을 받지 않으려는 이유는 단순하다. 취업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정규직 일자리는 줄고, 비정규직과 단기직이 늘었다.    그나마 양질의 일자리는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다. 지역 청년들은 “졸업장을 받는 순간 실업자가 된다”는 불안감 속에 학교에 남는다.    졸업유예는 ‘시간 벌기’이자 ‘현실 회피’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방어적 선택이 되고 있다.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역의 미래를 좀먹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은 계속되고, 대학 정원 미달 사태는 일상이 됐다.    청년이 떠난 지역에 기업이 오지 않고, 기업이 없는 지역에는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 악순환이 깊어질수록 지방소멸의 속도는 빨라진다.정부와 지자체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수차례 내놨지만, 여전히 보여주기식 행정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단기 일자리, 공공근로, 인턴사업만으로는 청년의 삶을 바꾸지 못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청년이 머무를 만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연계한 현장 실습 확대, 중소기업 인건비 지원,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같은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대구.경북 청년들이 졸업을 미루지 않아도 되는 사회, 졸업이 곧 출발이 되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지방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 내일은 없다. 지역의 기업과 대학, 행정이 함께 나서 ‘머물고 싶은 일자리’를 만드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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