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활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경북도민방송은 기획시리즈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를 통해 인구감소와 산업공백에 직면한 지방 현장의 현실과 대안을 3회에 걸쳐 짚어봅니다 이번 회에서는 대구시로 편입된 군위군의 변화와 주민 체감도를 현장에서 살폈습니다.행정 통합이 진정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군위의 실험은 그 답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다음 회에서는 신공항 배후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산업·정주 기반 확충 과제를 중심으로 군위의 두 번째 도전을 다룰 예정입니다.<편집자주>글싣는순서1:통합의 첫 시험대 대구 품에 안긴 군위2:신공항 시대의 관문도시 산업·정주 인프라의 과제3:지속가능한 군위 농촌형 자립모델과 인구유입 전략◆‘대구시 군위구’의 첫해, 새로운 길 위의 군위[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이제 진짜 대구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지난 7월 대구시 군위군청 앞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군위읍에서 평생을 살아온 박영수(67) 씨는 환하게 웃었지만, 표정엔 묘한 긴장감이 묻어났다.그는 “이름은 바뀌었지만 생활은 아직 그대로”라며 “대구시가 진짜로 군위를 챙겨줘야 한다”고 말했다.2024년 7월 1일, 군위군이 ‘대구시 군위군’로 공식 출범했다.대구경북신공항 이전을 계기로 행정구역이 조정된 이래, 대구시가 또 하나의 자치구를 품게 된 것이다.군위의 변화는 ‘통합의 상징’이자 동시에 ‘균형발전의 시험대’로 불린다.작은 군(郡)이지만, 지방소멸 위기에 맞선 거대한 실험이자 국가 균형발전정책의 축소판이다.◆통합의 기대와 불안, 군민의 시선은 아직 ‘혼재’군위의 대구 편입은 공항 이전이라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2020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공동후보지로 군위·의성이 결정되면서, 군위는 `대구와의 실질적 연결`을 요구했다.그 결과 행정구역 통합이 현실이 되었지만, 모든 주민이 그 결정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군위읍 상가의 한 상인은 “대구로 행정구역이 바뀌었지만 손님이 늘거나 매출이 오르진 않았다”며 “공항도 좋지만 지금은 버스시간 맞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현재 군위의 고령화율은 41%로, 경북 평균보다 7% 이상 높다. 청년 인구 유출은 여전하고, 읍내 중심가 곳곳엔 빈 점포가 남았다.대구 편입이 지역경제를 살릴 ‘마법의 해법’은 아니라는 현실이 분명해지고 있다.◆대구시, 생활밀착형 지원 약속… 군민 체감은 아직대구시는 통합 이후 군위의 균형발전을 위해 ‘생활SOC 확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2026년까지 약 500억 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투입해 도로·의료·교육 인프라를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군위공공도서관 건립, 청년창업센터 조성, 농촌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하지만 군민들의 체감은 아직 미미하다.한 주민은 “예산은 들어온다지만, 실제 변화는 내년이나 돼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처럼 병원, 교육, 교통이 개선돼야 진짜 통합”이라고 말했다.군위군청 관계자는 “행정 통합은 제도적으로 완료됐지만, 생활권 통합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항 중심의 개발이 아닌,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 “형식적 통합 넘어 실질적 발전으로”전문가들은 군위의 통합이 ‘행정적 조치’에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대구연구원 A 박사는 “통합의 효과는 주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변화로 입증돼야 한다”며 “예산 지원도 중요하지만, 교통·복지·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특히 신공항 개발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외지 자본 유입이 지역경제의 왜곡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그는 “공항 배후도시로서의 군위가 단순한 공급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지역농업·관광·에너지산업을 연계한 자립형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변방’에서 ‘중심’으로, 군위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군위는 오랫동안 경북의 변두리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구와 경북을 잇는 상징적 지역으로, 지방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었다.‘작은 군의 큰 변화’는 단순히 행정구역의 이름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미래 방향을 묻는 물음표이기도 하다.군위군 김진열 군수는 “대구 편입은 새로운 시작이자 기회”라며 “대구와의 상생을 통해 군민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신공항 시대의 중심으로 군위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