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은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시리즈를 통해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변화를 시도하는 지역의 현장을 기록합니다. 이번 군위군편 제2회에서는 ‘공항경제권 중심도시’를 향한 군위의 산업·교통·주거 인프라 과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행정 통합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는 도시’라는 점을 군위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지막 회에서는 ‘지속가한 군위 농촌형 자립모델과 인구유입 전략’을 주제로 군위가 준비하는 새로운 미래를 다룹니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1:통합의 첫 시험대 대구 품에 안긴 군위2:신공항 시대의 관문도시 산업·정주 인프라의 과제3:지속가능한 군위 농촌형 자립모델과 인구유입 전략
◆공항경제권의 중심을 노리다[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이제 군위가 공항의 도시가 됐다는 실감이 조금씩 듭니다.” 군위군 소보면 일대, 공항 진입도로 예정지 주변에서 만난 주민 정희석(61) 씨는 도로 공사 차량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군위는 지금 ‘대한민국 하늘 관문’이 될 대구경북신공항의 관문도시로 변화를 맞고 있다.대구시 군위구로 새 출발한 군위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항경제권 핵심축’을 지향한다.
군위군청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약 3조 원 규모의 관련 인프라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대형 프로젝트의 기대감 속에서도 지역민들은 여전히 “생활이 나아지는 건 더디다”고 말한다.◆공항보다 ‘사람 중심’… 정주 여건이 먼저다군위군의 최대 고민은 ‘사람이 머물 도시’로의 전환이다.공항건설이 진척되더라도 인구가 빠져나가면 지역경제는 지속될 수 없다.
현재 군위의 인구는 2만3천명 아래로 떨어졌고, 청년 인구 비율은 12%에 불과하다.이에 군위군은 ‘정주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과제로 잡았다.
2026년까지 공공임대주택 200세대, 소규모 교육문화시설 5곳, 농촌형 생활복합센터 3곳을 조성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또 대구시와의 협력으로 광역버스 노선 신설과 군위~대구 간 통근버스 시범운행도 추진 중이다.군위군 관계자는 “공항 인근이라 해도 주거·교육·의료가 받쳐주지 않으면 인구유입은 어렵다”며 “청년층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산업단지 조성 ‘속도전’… 그러나 우려도 존재군위군은 공항 배후에 군위산업단지 확장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며, 물류·항공정비(MRO)·농식품가공기업 유치를 목표로 한다.
대구시는 군위·의성 일대를 묶은 ‘공항경제권 특별구역’ 구상도 함께 검토 중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주민 김정은(45) 씨는 “외지기업만 들어오고 지역 일자리는 없을까 걱정된다”며 “군위 청년이 일할 자리가 생겨야 진짜 발전”이라고 말했다.대구연구원 지역정책센터 A 박사는 “공항 배후산업이 외지 자본 위주로 형성되면 지역경제 순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농공단지 리모델링, 지역 기업 인센티브 등 내생적 산업 기반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교통망 확충, ‘물류+생활’ 두 축으로군위 발전의 또 하나의 열쇠는 교통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확장, 군위IC~의성IC 연결, 그리고 대구~군위~의성 간 광역도로가 신공항 접근성을 결정할 핵심이다.
대구시는 군위와 동구를 잇는 ‘공항진입 전용도로’ 건설에 약 1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군위군청 교통과 관계자는 “공항 접근도로는 물류 효율만큼 주민의 이동권도 중요하다”며“지역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노선 설계를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이 외에도 군위~구미 간 간선도로 개선, 대구시 도시철도 연장 검토 등 장기 교통계획도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군위형 균형발전, 핵심은 ‘공존’군위의 통합과 공항개발은 지역균형발전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한쪽에서는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성장’을, 다른 쪽에서는 ‘생활밀착형 발전’을 주장한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진짜 통합’의 핵심 과제다.
군위군 김진열 군수는 “공항경제권 조성은 군위 발전의 기회이지만, 그 중심에는 군민의 삶이 있어야 한다”며“산업과 생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군위형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도 한목소리를 낸다. 대구대 도시계획학과 박상호 교수는 “지속가능한 공항도시는 결국 사람이 사는 도시여야 한다”며“단기적 투자가 아닌, 교육·문화·환경을 포함한 종합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군위, ‘통합의 도시’에서 ‘기회의 도시’로군위는 행정 통합으로 첫걸음을 뗐고, 이제 산업·교통·주거가 맞물린 ‘2단계 발전’의 고비에 서 있다.
공항이 완성되는 시점, 군위가 단순한 배후지가 아닌 ‘기회의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그 답은 인프라와 정책, 그리고 주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군위군 관계자는 “행정통합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군민이 체감하는 생활 변화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공항보다 생활 인프라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위군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공항 배후산업단지가 지역의 활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지역 기업과 청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열 군수는 “행정통합이 끝이 아니라 군위 발전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신공항과 연계된 산업, 주거, 교육 인프라를 동시에 추진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