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가 드디어 전 구간 개통됐다. 영일만항에서 시작해 동해안 북부를 따라 이어지는 이 노선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동해안권 물류체계의 대동맥이 완성됨으로써, 포항·영덕뿐 아니라 울진·영양·청송 등 내륙 지역까지 산업·관광·물류 전반의 활력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동안 포항은 산업도시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해양관광과 첨단산업 중심지로의 전환을 꾀해왔다.    하지만 수도권이나 서해안축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외부 투자 유치에 한계가 있었다.    영덕 또한 청정 해양자원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니고도 교통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 발전의 발목을 잡혀왔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은 이러한 구조적 제약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다만, 단순한 도로 개통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류비 절감과 관광객 유입 효과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영일만항을 거점으로 한 수출입 물류체계 고도화, 영덕의 블루시티 프로젝트와 연계한 해양관광벨트 조성 등 구체적인 산업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공공기관이 연계한 인재양성 및 혁신기반 확충도 뒤따라야 한다.특히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이번 고속도로는 단순한 교통망이 아니라 ‘사람과 자본이 머무는 통로’로 기능해야 한다.    그 길목에 자리한 중소도시와 농어촌 마을이 배제되지 않도록, 교통 인프라를 지역 순환경제의 축으로 삼는 행정적 세밀함이 필요하다.포항-영덕 고속도로의 개통은 단지 도로 하나가 열린 것이 아니라, 동해안 시대를 여는 첫 단추다.    중앙정부와 경북도, 포항·영덕 두 지자체가 협력해 이 길이 ‘지나치는 고속도로’가 아니라 ‘머무는 발전의 길’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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