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대가야 도읍지였던 고령 지산3리 ‘왕릉마을’이 오랜 침체를 털고 관광마을로의 변신을 시작했다.    슬럼화로 ‘회색빛 유령마을’로 불렸던 이곳이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2023년), 대가야 고도 지정(2024년)을 계기로 새 활력을 찾고 있다.왕릉마을은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아 치안 문제 우려가 있고, 마을 곳곳이 불법 쓰레기 적치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에 지산3리 주민들은 ‘왕릉마을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마을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에 본격 나섰다.먼저 가장 큰 문제였던 쓰레기 정비에 행정·관광협의회·주민이 함께 나서 약 5톤가량을 수거했다.    이후 노후 간판 철거, 노상적치물 정리, 화단 정비 등을 병행하면서 마을 풍경은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이 변화의 중심에는 박윤기(64) 서양화가의 재능기부도 있었다.    박 화가는 담장 벽화, 골목 작품 전시, 장독대 조형물 배치 등 예술적 요소를 도입해 마을의 어두운 분위기를 크게 개선했다.마을 입구에 있던 쓰레기 배출장소는 안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왕릉마을’ 안내 입간판을 설치해 관광지로서의 인상을 강화했다.지난 1~2일에는 왕릉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관광협의회와 경북대 미대 동아리 ‘상투스’ 학생 5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벽화 작업도 이뤄졌다.    학생들은 오래된 담장에 색과 이미지를 입혀 마을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었다.지산3리 김종호 이장은 “왕릉마을은 항상 마음 한켠의 아픈 손가락이었는데, 지금의 변화는 치유가 되는 느낌”이라며 “주민 모두가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지산3리는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과 대가야 역사유적지가 인접해 뛰어난 관광 잠재력을 지녔지만, 가야대학교 캠퍼스 이전 이후 마을이 슬럼화하며 활기를 잃었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주도한 이번 변화로 ‘관광 왕릉마을’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마을은 현재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탈바꿈하며 주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향후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인프라 구축이 이뤄질 경우 왕릉마을이 대가야권 관광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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