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현장에서 태어난다.신공항의 바람이 군위의 하늘을 스치기 전에, 이미 마을과 사람들의 일상에서 변화가 시작됐다.본지는 군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군위의 현장을 2회에 걸쳐 심층 취재했다.마지막 3편에서는 공항 시대를 맞는 군위의 미래 전략과 지속가능한 발전 비전을 다룬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
1:군위, 천년의 고장서 ‘하늘길 중심도시’로2:신공항과 산업지도의 재편 – 군위의 전략산업 구상3:문화·정주·관광이 어우러진 ‘자족형 군위’의 미래
◆작은 도시의 혁신, 주민의 손에서 시작되다[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이 확정된 지 2년. 군위의 변화는 행정 성과보다 주민의 움직임을 통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발전의 흐름도 군청 회의실이 아닌 마을 현장과 주민의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공항 시대를 준비하는 군위의 변화 중심에는 군민이 자리하고 있다.◆귀향청년 유입, 농촌에 새로운 활력이 스며들다“예전에는 젊은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마을회관에 웃음소리가 들려요.” 효령면의 한 주민이 전한 말이다.군위군에 따르면 최근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증가율이 40%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중 30대 이하 귀향 청년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에서 돌아온 청년 상당수는 농업·관광·콘텐츠 제작 등과 결합한 창업형 귀농인으로 활동하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군위군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귀농창업 인큐베이터’, ‘청년창업농 지원’, ‘군위생활학교’ 등을 통해 정착형 지원정책을 추진 중이다.
농촌체험·스마트농업·지역유통을 결합한 군위형 6차 산업 모델도 실현 단계에 들어섰다.효령면에서 블루베리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귀농 청년 A씨(34)는 “농업이 단순한 농사가 아니라 하나의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며“신공항이 개항하면 지역 농산물 판로도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군민참여행정, 정책의 출발점을 현장에서 찾다최근 군위군 행정 방식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참여’다.
군위군은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군민 원탁회의’, ‘현장행정의 날’을 운영하며 군수가 직접 마을을 찾아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정례화했다.이 자리에서 나온 생활 불편 개선 의견이나 지역사업 제안은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정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군위군 공보담당관은 “군위의 정책은 현장에서 시작된다”며“군민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이 되고, 그 성과를 다시 군민이 평가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작은 농촌 지역임에도 주민참여 기반의 행정 추진 속도에 대해 “군 단위에서 비교적 빠르게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역 내에서 나오고 있다.◆청년이 돌아오고, 마을이 변화한다군위청년센터는 최근 창업동아리 활동, 1인 미디어 교육, 청년정책협의체 회의 등으로 하루 종일 불이 꺼지지 않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단순한 청년 공간을 넘어 ‘청년이 머무는 실험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군위군은 올해 ‘청년이 돌아오는 군위 프로젝트’를 추진해 주거·창업·문화 활동을 포괄하는 통합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청년센터 관계자는“군위는 규모는 작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여지가 많은 곳”이라며“아이디어만 있다면 행정이 뒷받침되는 구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군위읍 중심상권에는 리모델링된 청년상가가 속속 문을 열고 있으며 카페·공방·공유오피스 등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며 지역 상권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신공항 개항 이후 가능성을 내다본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군민이 주인공이 되는 도시로김진열 군위군수는“공항 시대의 중심에는 언제나 군민이 있다”며“행정이 이끌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이 먼저 제안하고 실행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군위군은 앞으로 모든 군정 계획에 ‘주민참여형 평가제’를 도입해 예산 배분과 정책 우선순위 설정 과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군위군은 이미 ‘참여가 행정의 출발점’이라는 원칙을 행정 전반에서 구현하고 있다.군위군 기획감사실 관계자는“군위의 변화는 거대한 사업보다 군민의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되고 있다”며“청년 유입과 주민 참여 구조가 정착되면 군위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항 시대의 군위가 단순한 배후도시가 아니라 주민이 성장의 주체가 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