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서울·수도권에서 1시간 남짓. 강화도와 교동·석모도로 이어지는 서해의 섬길이 주말이면 당일여행객으로 가득 찬다.    역사와 전통시장, 걷기 코스, 바다 풍경까지 하루 일정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근교 여행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했다.    15일 주말 찾은 강화권 섬 3곳은 각기 다른 매력을 품은 채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전등사에서 여는 아침…고즈넉한 산사에 몰린 여행객오전 9시, 전등사 입구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산책로를 따라 오르고 있었다.    잣나무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고 temple의 정취는 여행의 속도를 자연스레 낮춰준다.김포에서 왔다는 이모(46) 씨는 “가까운 곳인데도 ‘여행 온 느낌’이 살아서 자주 온다”며 “주말마다 사람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강화 풍물시장, 섬의 생활·맛이 뒤섞인 ‘여행의 중심부’전등사에서 차로 10분 남짓 이동하면 강화 풍물시장이 나온다.    젓갈·순무·약쑥 제품이 진열된 상점들과 미꾸라지탕, 장어구이 냄새가 골목을 가득 채우며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순무김치를 파는 한 상인은 “주말이면 평일의 3배 이상 손님이 몰린다”며 “당일여행객 덕에 시장 분위기가 예전보다 훨씬 활기차다”고 했다.서울에서 온 직장인 권모(32) 씨는 “SNS에서 본 약쑥떡 때문에 일부러 들렀다”며 “여행 오기 전부터 ‘시장 쇼핑’이 코스처럼 포함돼 있다”고 웃었다.◆교동도 대룡시장…시간이 멈춘 ‘근대 골목’의 정취강화대교를 지나 북쪽으로 향하면 섬 속의 섬, 교동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교동대교를 건너면 먼저 만나는 곳이 대룡시장. 1960~7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은 여행객을 과거로 데려간다.낡은 간판, 옛 약국과 다방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간의 진열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트로 감성에 이끌린 젊은 커플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며 골목을 누빈다.인천에서 왔다는 대학생 박모(24) 씨는 “사진 찍기 좋은 스폿이 많아 교동도를 꼭 넣었다”며 “대룡시장은 마치 영화 세트장 같다”고 말했다.◆석모도 보문사, 절벽 위에 선 사찰의 압도적인 풍경교동을 지나 서쪽으로 이동하면 석모도가 있다. ‘명상 여행지’로 손꼽히는 보문사는 절벽을 따라 올라가는 길부터 깊은 산사의 기운이 느껴진다. 관음전 앞에서 바라보는 서해 전망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부산에서 친구들과 올라왔다는 김모(33) 씨는 “짧은 일정인데도 이곳 풍경은 꼭 보고 가야 한다고 들었다”며 “서해와 절벽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황룡시장, 지역 생활력 살아 있는 ‘소박한 장터’석모도 여행을 마치고 강화 본섬으로 돌아오는 길, 황룡시장은 여행객들이 강화의 ‘동네 시장’을 체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다.    관광지 중심의 풍물시장과 달리 주민 생활 중심의 매력이 살아 있다.시장 한 상인은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시장은 아니지만, 석모도와 전등사 사이에 있다 보니 종종 들러 간다”며 “요즘은 외지 손님들도 강화 토산품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갈치구이·순무김치 비빔국수 등을 파는 노포 식당 앞에는 정겨운 점심 손님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해 질 녘, 동막해변에서 마무리하는 ‘섬의 하루’여행의 마지막은 동막해변이다. 일몰 시간에 맞춰 모여든 방문객들은 갯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돗자리를 펴고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정리했다.서해 특유의 잔잔함과 갯벌이 펼쳐지는 풍경은 강화 여행의 마무리를 더욱 여유롭게 만들었다.◆‘섬 3색 코스’가 만든 강화권의 존재감전등사의 고요함, 풍물시장과 황룡시장의 생활력, 교동 대룡시장의 시간 여행, 석모도 보문사의 전망, 동막해변의 노을. 강화-교동-석모도로 이어지는 동선은 하루 안에 섬 여행의 전 장면을 담아내는 ‘근교 여행의 결정판’으로 자리 잡았다.전문가들은 “강화권 섬들은 역사·시장·자연이 층층이 쌓여 있어 1일 관광 생산성이 매우 높다”며 “생활관광 시대에 더욱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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