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체된 도시’로 불리던 대구 남구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변화를 맞고 있다.2018년 민선 7기 이후 시작된 조재구 구청장의 구정 방향이 지역 곳곳에서 체감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본지는 3회에 걸쳐 조 청장의 재임 기간 추진 사업과 도시 구조의 변화를 심층 점검한다.첫 회에서는 그의 상징적 기조인 현장행정·생활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춘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1:‘생활밀착·현장행정’으로 남구를 움직이다2:도시재생과 동편 도로 개통, 도시 구조를 다시 짜다3:재정·참여·미래 전략… 지속가능한 남구를 설계하다
◆“답은 현장에 있다”… 책상 대신 골목으로[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2018년 취임 직후부터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현장을 모르면 행정을 할 수 없다’는 철학을 앞세웠다.
구청장실 문을 열어두고, 회의보다 골목을 먼저 찾는 방식은 취임 초기부터 지역사회 관심을 끌었다.평일 저녁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동(洞) 주민센터, 상가 밀집 지역을 찾아 불편사항을 직접 듣고 기록하는 방식은 기존의 관성적 행정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였다.
현장에서 확인한 민원은 즉시 조치하고, 처리 후 다시 점검하는 ‘3단계 대응 체계’가 구축되면서 민원 처리 속도 또한 눈에 띄게 빨라졌다.남구청 한 관계자는“예전엔 서류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지금은 현장을 보고 결정하는 흐름이 정착됐다”며“구정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주민 생활 중심으로 이동한 시기였다”고 말했다.조재구 구청장은 이에 대해“행정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이 기본입니다. 주민의 하루를 먼저 들여다봐야 정책의 방향이 보입니다”라고 강조했다.◆앞산·신천 정비로 여가공간 확 늘어… “살고 싶은 도시로 변화”조 청장은 남구의 최대 자산을 ‘자연환경’으로 보고 생활형 인프라 확충을 가장 먼저 손봤다.앞산 자락길 접근성 정비, 신천변 보행환경 개선, 야간 경관조명 확충 등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속속 추진됐다.
특히 신천 산책로는 보행 안전시설과 휴식공간이 대폭 늘며 가족 단위·노년층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주민 김성훈(48)씨는“예전엔 어두워서 일부만 걷곤 했는데, 요즘은 전 구간이 밝고 정비돼 운동하기도 훨씬 좋아졌다”며“도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이 같은 생활 인프라 개선은 ‘도시 정체성 회복’과 ‘정주여건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104년 만에 열린 길… ‘동편 도로부지’가 흐름을 바꾸다지난 20일은 남구의 도시 구조가 바뀐 날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 동편 미군부대(옛 활주로) 일대 도로부지가 104년 만에 반환, 29년 만에 개통되면서 오랫동안 지역을 가로막았던 단절지대가 해소됐기 때문이다.해당 구간은 남구와 달서구·수성구를 잇는 핵심 동선임에도 수십 년간 막혀 있어 교통 흐름은 물론 상권의 확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새로 열린 왕복 8차로 규모의 도로는 병목구간 해소는 물론 지역 동선 전반을 다시 짜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남구청은 이번 개통을 두고 “정체된 지역 구조를 바꾸는 본격적인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조재구 구청장 역시“104년 동안 닫혀 있던 길이 열린 역사적 순간”이라며“남구가 대구 서남권 교통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도“도로 하나로 유동인구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작지만 확실한 변화’… 생활정비가 주민 체감 키웠다조 청장이 임기 초반부터 집중한 것은 거창한 사업보다 ‘매일 겪는 불편’의 개선이었다.
거리 보안등 교체, 경사로 설치, 노후 어린이공원 정비, 급경사 골목길 안전시설 설치 등 일상의 작은 변화를 만드는 사업들이 이어졌다.이른바 ‘미세 생활정비’ 사업은 남구의 대표 행정 모델이 됐고, 주민 만족도는 크게 올랐다.정비 사업에 참여한 한 주민협의체 대표는“구청이 직접 현장을 보면서 바로 해결해주는 방식이라 주민들이 체감하는 속도가 다르다”며“행정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고 말했다.조재구 구청장의 7년은 ‘현장에서 시작해 생활 속에서 완성되는 행정’으로 요약된다.
골목이 바뀌고, 신천이 바뀌고, 도시의 막힌 길까지 열린 변화는 남구가 지난 정체를 벗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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