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에서는 인구 절벽의 최전선에 선 의성의 현실을 짚었다.이번 2회차에서는 의성이 추진하는 산업 구조 전환과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을 분석한다. 농업 중심 지역이라는 한계를 넘어 미래 산업을 품기 위한 의성의 실험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살펴본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1:인구 절벽 1번지 의성…소멸 넘어 ‘전환의 첫 단추’를 꿰다2:‘농업군 의성’의 반전 실험…스마트농업·가공·바이오로 새 산업지도 그리기3:사람이 머무는 농촌을 향해…의성이 선택해야 할 지속 가능한 길
◆“생산만으론 지역 못 버텨”…농업군의 구조적 한계 드러나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의성의 산업은 오랫동안 마늘·사과·쌀 등 1차 산업에 집중돼 왔다.
과거에는 전국 최고 품질의 마늘과 사과 덕에 지역 경제가 유지됐지만, 고령화와 노동력 급감,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농업 중심 구조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의성군 농정 관계자는 “생산만으로는 지역 경제를 떠받칠 수 없다는 걸 모두가 실감하고 있다”며 “가공·유통·스마트농업으로 농업 전체 가치사슬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청년이 돌아오는 시험대…‘스마트팜 혁신밸리’의성 산업 변화의 중심에는 스마트농업이 있다.그 핵심이 스마트팜 혁신밸리다.스마트팜 혁신밸리는▲청년 농업인 교육▲실습▲임대형 스마트팜▲창업 지원을 한 지역에 집약한 전국 대표 농업 혁신 플랫폼이다.
교육 과정에는 매년 70여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는 농촌 정착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생 한 명은 “기술로 농업을 배우면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도 미래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스마트팜만으로 인구 감소세를 뒤집기엔 규모가 제한적이란 평가가 뒤따른다.◆가공·HMR 산업 육성…농산물 ‘상품화’로 확장의성군은 대규모 농산물 생산지라는 장점을 살려 가공·물류·브랜드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지역 기업들과 함께 마늘 분말, 발효 가공식품, 냉동 HMR 제품 등을 개발하며, 원물 중심 농업에서 고부가가치 식품 산업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산업 전문가 A씨는“의성처럼 농업 기반이 강한 지역일수록 가공·물류 산업을 갖추면 지역 경제가 훨씬 안정된다”며“가공 산업이 자리 잡으면 청년·여성 일자리도 함께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의성IC 복합산업단지…바이오·물류 ‘미래 성장축’의성군은 의성IC 인근에 농식품·바이오·관광·물류를 결합한 복합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는 의성 산업 지형을 바꿀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군은 해당 산업단지에 특수식품 개발 기업, 농식품 가공업체, 물류 허브 기업 등을 유치해 ‘산업 집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기업 유치 후에도 인력 확보가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이라며“교육기관·정주 환경·청년 지원 등 생활 기반을 함께 설계하지 않으면 산업단지가 ‘빈 그릇’이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산업 전환의 가장 큰 벽…역시 ‘사람’의성군의 산업 전략은 방향성은 뚜렷하지만 실행의 속도는 더디다.
지역 기업 대부분이 “사람이 없다”는 문제를 공통적으로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지역 제조업체 대표는 “공고 출신 기능 인력조차 구하기 어렵다”며“생산 라인을 늘리려 해도 인력 확보가 안 돼 투자 결정이 밀리기 일쑤”라고 말했다.의성군은 청년 정착지원금, 청년주택, 인력 채용 보조금 등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으나, 도시와의 격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의성이 그리는 ‘미래 산업군’의 조건지역 전문가들은 의성이 지속 가능한 산업군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음 4가지를 핵심 과제로 꼽는다.기존 농업 중심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청년 인력 확보를 위해 광역권 연계는 필수 요소다.“일자리보다 삶의 질이 우선”이라는 청년층 특성이 결정적이다.‘의성마늘–스마트농업–바이오–가공산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통합적 전략이 필요하다.◆산업을 바꿔야 사람이 남는다의성의 산업 전환은 늦은 출발이지만 방향은 옳다.
농업군이라는 기존 정체성에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결합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다.3회에서는▲의성 주민과 청년 농업인의 목소리▲정착 여건의 현실▲의성이 나아갈 지속 가능한 농촌 모델을 중심으로 ‘사람이 돌아오는 의성’의 해법을 정리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의 산업 전환과 관련해 “농업 중심 구조로는 더 이상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며 “스마트농업·가공식품 산업·바이오 기반 산업단지를 축으로 ‘일자리와 사람이 함께 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산업 전환의 관건은 결국 사람”이라며 “청년이 의성에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교육·문화 등 정주 환경 개선에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농촌이지만 뒤처지지 않는, 의성만의 미래형 산업군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