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긴 시간 책상 앞에서 버틴 수험생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수험생활을 함께 견딘 부모와 교사들의 수고 역시 작지 않다. 오늘만큼은 그들에게 아낌없는 격려가 필요하다.그러나 수능 직후의 들뜬 분위기는 늘 안전사고와 일탈의 그늘을 동반해 왔다. 심야 도심에서의 무질서한 행동, 과도한 음주, 무단 외박 등이 반복되며 사회적 경계가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청소년을 불법 유흥으로 유도하는 영업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 현실도 엄연하다. 축하의 시간이어야 할 이 시기에 ‘사고’가 끼어들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학교와 교육청은 수험생 상담 창구를 확대해 시험 후의 심리적 공백을 돌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 역시 청소년 지도 인력을 수능 직후 집중적으로 배치해 위험 상황을 미연에 막아야 한다.
이런 조치는 훈육이나 통제로만 볼 일이 아니다.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다.가정의 역할도 결정적이다. “이제 다 끝났으니 마음껏 놀아라”는 식의 방임보다는, 수험생의 해방감을 이해하되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행이나 모임을 계획할 때도 기본적인 안전 원칙부터 챙겨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수능은 끝났지만, 인생의 중요한 단계는 이제 막 시작됐다.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그 시간을 안전하게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사회가 수험생들의 노력을 축하하는 만큼, 그들의 일탈과 사고를 막는 데에도 같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수험생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한다. “정말 수고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완성이다. 사회 역시 그 곁을 든든히 지켜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