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조문국박물관이 4회 연속 국가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한정된 예산·인력이라는 군립 박물관의 현실 속에서도 ‘기본기’와 ‘지역성’을 중심에 둔 운영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회차에서는 박물관 내부의 운영 시스템, 전시 기획력, 교육 프로그램, 소장품 관리 등 실제로 우수 판정을 이끌어낸 요소를 심층 분석한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1:지역문화의 존재감을 증명하다2:작지만 강한 운영의 기술3:지역문화 플랫폼으로의 도약    ◆운영철학의 기준이 평가의 기준을 만들다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조문국박물관 운영의 중심에는 ‘지역사 전문성 확보’가 있다. 직제는 소규모지만 유물 관리·교육·행정 등 필수 분야에 최소 전문 인력을 배치해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해 왔다. 2017년 첫 인증 이후에는 직원 교육 강화, 업무 매뉴얼 정비, 유물관리 규정 확립 등 운영 표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더 체계적이고 정확한 운영이 필요했다”며 “작은 박물관일수록 기본기가 곧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 상설전의 구조화 + 기획전의 다변화   상설전은 조문국 고분군 출토유물과 의성 지역사 자료를 중심으로 ‘조문국의 기원–발전–생활상–유물 세계’로 이어지는 스토리 구조를 갖춰 관람객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년 1~2회 열리는 기획전은 유물 중심 전시에서 참여형·체험형 전시로 전환했다. 최근 체험 전시에서는 고대인의 식생활·의복 재현, 모형 고분 발굴 체험 등을 마련해 어린이 관람객 참여도가 큰 폭으로 높아졌다. 전시담당 학예사는 “의성의 유물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전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 군립 박물관 중 상위권 수준의 교육 콘텐츠 조문국박물관이 평가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은 분야가 교육·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도슨트 양성과정, 고분 발굴 모의체험, 가족 박물관 교실, 지역 학교 연계 탐방학습, 문화예술교육사 협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역학교와 연계해 운영 중인 ‘학기제 박물관 수업’은 군립 박물관으로서는 드문 사례다. 의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조문국박물관은 지역 학생들에게 가장 가깝고 실감나는 역사 교육 공간”이라며 “박물관이 교육 주체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 국가 기준에 맞춘 보존·수장고 시스템 박물관은 약 3천여 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관리하고 있다. 소장품 데이터베이스 구축, 보존환경 점검, 외부 전문가 협업 보존처리 등 수장고 운영의 체계성은 인증 평가에서 최고 수준 점수를 받은 분야다. 또한 조문국 고분군과 의성 지역 고고학 자료에 대한 자체 학술 연구를 지속하며 ‘지역사 연구 기반’을 확립한 점도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         ◇ 지역사회 연계…‘박물관을 마을과 연결하다’ 박물관은 지역청소년센터, 농촌체험마을, 문화단체 등과 연계해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왔다. 박물관 행사에는 주민 자원봉사자가 직접 참여하며 ‘공동체 문화시설’로 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주민 A씨는 “의성에서 문화행사를 찾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조문국박물관”이라며 “박물관이 마을의 문화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 의성군의 전략적 지원도 한몫 군은 매년 박물관 예산을 안정적으로 배정해 전시환경 개선, 수장고 보강, 편의시설 확충 등 실질적 지원을 이어왔다. 이 같은 행정적 뒷받침은 평가 인증 유지의 기반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군립 박물관이지만 전문성과 공공성이 국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며“조문국박물관이 앞으로도 의성의 역사·문화를 품은 핵심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재정·인력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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