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속 우수 공립박물관 인증은 분명한 성과이지만, 그것이 곧 ‘안전지대’는 아니다. 앞으로 3년 동안의 준비가 다음 인증을 결정하고, 향후 10년의 비전을 좌우한다. 3회차에서는 의성조문국박물관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세워야 지역문화의 중추 기관으로 남을 수 있는지, 현장과 전문가 의견으로 미래 과제를 분석한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1:지역문화의 존재감을 증명하다2:작지만 강한 운영의 기술3:지역문화 플랫폼으로의 도약       ◆‘작은 박물관’이 다시 보여줄 성장 전략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의성조문국박물관이 4회 연속 공립박물관 인증을 유지하며 농촌 박물관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성과 이후의 전략’이다. 지역소멸 위기, 인구 감소, 관광 경쟁 심화 등 새로운 환경 속에서 박물관이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것인지, 전문가와 지역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전략을 짚어본다.    ◆관람객 기반 확장…‘지역소멸 시대’의 생존 전략   의성군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박물관이 지속적 관람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광·교육 연계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의성관광지–전통시장–고분군 탐방을 묶은 ‘역사관광 루트’ 개발▲지역 축제와 기획전의 연계 편성▲‘학기제 박물관 수업’의 대상 확대(초·중·고 → 성인·가족 단위 확장) 등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관람객 수 확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박물관을 중심으로 지역 방문 동선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공간의 한계’를 넘다군립 박물관의 물리적·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다. 유물 3D 스캔·온라인 전시관 구축▲모바일 기반 AR(증강현실) 해설 서비스▲다국어 영상해설 콘텐츠 제작▲ 온라인 교육 플랫폼 운영이다. 지역 문화전문가 B씨는 “작은 박물관일수록 디지털 자원을 확보하면 전국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문화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문국사 연구기관’으로의 확장   조문국은 문헌 기록이 거의 없어 고고학적 접근이 중요한 지역이다. 박물관이 조문국 연구의 코어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요구된다.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공동 학술 프로젝트 추진▲고분군 발굴조사 자료의 체계적 데이터화▲‘조문국사 총서’ 발간 및 국제학술대회 유치▲청소년 고고학 아카데미 신설(전문 교육 프로그램) 이다 전문가들은 “박물관이 연구 기능을 확대하면 ‘지역 고대사 연구 허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생활 속 박물관’ 우수기관 인증의 진정한 가치는 주민 일상 속에서 확인된다. 박물관이 생활문화 공간으로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강화가 핵심이다. 주민 참여형 전시(기증유물·생활사 기록 프로젝트)▲마을문화 해설사 양성과정▲박물관 문화동호회 운영(사진·드로잉·전통문화 체험 등)▲지역자원봉사단 참여 확대다. 지역 주민 C씨는 “박물관을 가까운 생활공간처럼 느끼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예산·인력 구조 개선   군립 박물관의 가장 큰 취약점은 인력과 예산이다. 연속 인증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전시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이 우선돼야 한다. 학예사 충원 및 분야별 전문 인력 확보▲외부 공모사업·민간 후원 유치▲관람객 편의시설(휴게·교육·야외공간) 개선▲연구·기획 담당자의 장기 프로젝트 수행체계 마련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박물관의 장기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군립 박물관의 새로운 표준 모델 제시 의성조문국박물관의 4연속 인증은 지방 중소도시 박물관도 국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향후 박물관은 이 성과를 ‘지역 모델’이 아닌 ‘전국 농촌형 박물관의 표준 운영 모델’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문화정책 전문가는“조문국박물관의 운영 구조는 다른 군 단위 박물관들이 실제로 참고할 수 있는 사례”라며“다음 인증까지의 3년 동안 ‘표준 운영 매뉴얼’을 정립한다면 국가적 위상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조문국박물관의 4회 연속 공립박물관 인증은 작은 농촌 박물관도 충분히 국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값진 성과”라며“박물관이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핵심 문화기반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 확보와 예산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문국박물관이 지역 교육과 관광, 생활문화까지 아우르는 중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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