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지역 상권의 심장이다. 그러나 그 심장 주변 교통환경은 여전히 위험천만하다.
시장 앞 좁은 도로에는 이중·삼중 주차가 일상이고, 상인들의 진열 확장은 보행로를 잠식한다.
배달 오토바이는 사람 사이를 가르며 질주하고, 화물차는 인파를 헤치고 골목 깊숙이 들어온다.
사고의 위험은 늘 존재하지만, 관리와 단속은 제때 작동하지 않는다. 이쯤이면 ‘사고가 난 게 이상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올 법하다.행정의 책임은 더 크다. 대부분 지자체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외치지만, 정작 교통안전 대책은 뒷전이다.
단속이 있어도 행사성에 머무르고, 전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주차면 확충은 포함 예산조차 잡기 어렵다는 이유로 미뤄지고, 시장 현대화 사업에서도 교통안전은 ‘부속 공정’ 정도로 취급된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개선이 없는 이유다.더 큰 문제는 구조적 개선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좁은 골목에 차량이 무제한으로 들어오는 현실을 방치해서는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
선진 도시들은 이미 시장 주변 시간제 차량 통제, 보행전용거리 확대, 스마트 단속체계 도입을 기본정책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 지자체들도 ‘예산이 없다’는 말로 뒤로 빠질 때가 아니다.
교통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방치하면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온다.시장 공동체의 인식 변화도 요구된다. 일부 상인과 방문객이 만든 ‘불법주차는 관행’, ‘잠깐이면 괜찮다’는 태도는 스스로의 터전을 위협한다.
전통시장이 안전해야 손님이 찾고, 손님이 찾아야 시장이 산다는 단순한 원리를 이제는 시장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여야 한다.전통시장 교통안전은 거창한 사업이 아니라 기초행정의 영역이다.
기본을 지키지 못한다면 어떤 활성화 대책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
지자체는 시장별 맞춤형 교통안전 매뉴얼을 세우고, 적극적인 현장 중심 행정을 펼쳐야 한다.
필요하면 상권과 주민이 참여하는 안전협의체도 꾸려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