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무분별한 운행이 전국적 문제로 번지고 있지만,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보행환경과 도로 구조 특성상 사고 위험이 더 크게 노출돼 있다.  대구 도심의 복잡한 상권 밀집 지역, 경북 각 시·군의 도로 폭 협소 지역, 대학가 주변의 야간 운행 증가 등 지역별 특수 요인이 겹치면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안전 공백을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대구시는 지난해부터 ‘킥보드 무단방치 집중 단속’을 시행해오고 있으나, 하루에도 수십 건씩 발생하는 도심 무단주차와 인도 주행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동성로·수성구 일대에서는 보행자와 전동킥보드가 뒤엉키는 장면이 일상적이며, 칠곡군·구미·포항 등 경북 주요 도시에선 자전거도로 미확충 구간이 많아 도로·인도·자전거도로 경계가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다.    규정만 있고 실효성이 없다면 안전 확보는 요원하다.더욱 심각한 것은 야간 청소년 이용과 무면허·과속 운행이다.    대구권 대학가(경북대·계명대·영남대 주변)와 군위·성주·경산 등 시·군의 도심지에서도 다인 탑승, 신호 위반, 이면도로 돌발 진입 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경북 지역 특성상 야간 가시거리 확보가 어려운 국도·지방도 구간에서는 사고 발생 시 치명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단속 인력은 제한적이고, 공유킥보드 업체의 자체 관리 기능 역시 제한적이다.정부가 GPS 기반 속도관리, 의무 보험 강화, PM 등록제 도입 등을 논의 중이라지만, 대구·경북의 현실을 고려할 때 보다 지역 맞춤형 규제와 관리 체계가 절실하다.    인도·차도·자전거도로가 혼재된 대구 도심에는 세분화된 통행 구역 설계가 필요하고, 경북 농촌·중소도시 지역에는 정비소·주차 거점 확보 및 야간 주행 제한구역 설정 등 지역형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안전 문화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헬멧 착용률은 저조하고 ‘킥보드는 장난감’이라는 인식도 여전하다.    특히 대학가·관광지·역세권·야시장 일대에서 나타나는 관광·여가 중심의 가벼운 이용행태는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소다.    대구·경북 교육청·지자체가 청소년·대학생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이용 기록 기반 패널티·가중 처벌 제도를 적용할 수 있는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개인형 이동장치는 이미 대구·경북의 도시 교통과 생활 이동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안전 없는 편의는 오래갈 수 없다. 지역 실정에 맞는 규제 정비와 상시 단속 체계, 이용자 책임 강화가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이라는 본래의 가치가 실현될 것이다.    대구·경북의 지자체와 경찰, 업체, 이용자 모두가 안전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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