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미래를 가를 핵심 국가사업인 대구공항 이전·통합신공항 건설이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내년도 관련 예산을 단 한 푼도 배정하지 않은 ‘0원’ 편성을 고집하면서,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내세워 온 “국가 주도 사업”이라는 말은 공허한 선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쯤 되면 정부가 통합신공항을 제대로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근본부터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숙원 사업을 넘어 국방 효율성 강화, 국가균형발전, 항공 수요 확대가 결합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그럼에도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0원으로 비워놓았다는 것은 사실상 사업을 멈추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결정이다.    모든 국책사업의 첫걸음은 예산이다. 예산이 없으면 행정 절차도, 설계도, 기반 구축도 불가능하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사업 추진의 숨통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더 심각한 문제는 그동안 정부와 여당이 지역민에게 해왔던 약속이다.    대통령 공약이자 지역 최대 현안이라고 수차례 강조해 놓고, 정작 예산 편성 단계에서는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는 지역민을 기만한 행위이며, 책임 정치의 기본조차 저버린 처사다.    지역 정치권 역시 결과적으로 예산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 말뿐인 ‘총력 대응’이었다면 참담한 일이다.정부는 “향후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지만, 이는 사실상 책임을 뒤로 미루는 시간벌기용 해명에 불과하다.    국책사업이 논의만으로 추진되는가. 예산이 있어야 움직이고, 예산이 있어야 지역은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예산 0원은 단순한 누락이 아니라 정책 의지의 부재, 사업 축소 신호, 지역 홀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흔들리면 그 여파는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된다.    공항 이전을 전제로 움직이던 주변 개발 계획, 기업 투자, 교통 인프라 논의까지 줄줄이 멈출 수 있다.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대 사안이 정부의 무책임한 예산 편성 하나로 좌초 위험에 놓인 것이다.이제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정부는 즉각 책임 있는 설명과 함께 내년도 예산 반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대구·경북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예산 0원 사태가 반복된다면 통합신공항은 또 다른 ‘그림의 떡’이 될 것이다. 지역민이 언제까지 중앙정부의 눈치만 보며 공항 이전의 미래를 걸어가야 한단 말인가. 정부는 더 이상 지역의 인내를 시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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